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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달감독’ 뜬 잠실…KT ‘배이스’가 새긴 확신

입력 : 2020-07-01 22:05:00 수정 : 2020-07-01 23: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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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잠실야구장에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감독이 떴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졌지만 국대 감독 눈 앞에서 미리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 투수 배제성(24·KT)은 ‘배이스(배제성+에이스)’ 그 이상의 활약으로 확신을 새겼다.

 

 배제성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6이닝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배제성은 시즌 4승째와 여섯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동시에 챙겼다. KT(21승27패)는 배제성의 호투 덕에 11-5 승리를 챙겼다. 7위 롯데(23승24패)와 격차도 2게임으로 좁혔다.

 

 이른바 ‘배이스’ 모드였다. 시간을 돌려보자. KT는 전날 LG와 연장 혈투 속에 불펜 계투조를 모두 활용했다. 주권-유원상-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까지 모두 등판했다. 승패 여부를 떠나 불펜 계투조에도 부하가 쏠릴 수 있었다. 에이스 덕목 중 하나인 이닝 소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했던 날. 배제성은 이날 총 89구만 던지면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강철 KT 감독이 원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연출했다.

 

 흔들릴 법도 했다. 1회말 1사 1루 상황에 구심으로부터 보크 판정을 받았다. 구심의 판정에 이강철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와 설명을 요청했을 정도. 그런데 흔들리지 않았다. 마운드 주위를 돌며 정신을 가다듬었고, 득점권 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린 6회에도 볼넷 두 개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자초한 위기를 직접 막아내는 모습은 에이스 그 자체였다.

 배제성은 KT 최고 투수다. 별명조차 이름 석 자와 에이스란 단어를 합친 ‘배이스’다. 당장 활약만 놓고 보면 외국인 선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보다 더 나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배제성은 매 주마다 전력분석팀과 미팅에 참석하면서 빈틈 메우기에 집중한다. 이미 가능성이라는 알을 깨고 결과를 만들면서도 안주하지 않는다. 직구와 슬라이더뿐 아니라 체인지업까지 갈고 닦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대로 ‘에이스’라는 표현에는 항상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직 멀었다”고 겸손한 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동료의 시선은 모두 배제성에 향한다. 배제성이 등판하는 날엔 야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고 실점을 막아내려는 의지가 돋보일 정도. 이 감독도 혹서기를 맞아,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기 위해 이번 등판 이후 배제성에게 10일간의 휴식을 준다.

 

 휴가를 앞두고 잠실야구장에는 달이 떴고, 배제성은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꿨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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