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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외양간 고친 KT…다시 불펜 힘으로 나아갈까

입력 : 2020-07-02 10:12:39 수정 : 2020-07-02 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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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군데군데 무너졌던 KT 외양간이 다시 재정비에 나섰다. 잃어버렸던 소는 아직도 기약이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소들로 외양간까지 채웠다. 이제 다시 지난해처럼 외양간, 아니 불펜의 힘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1일 필승 계투조로 자리 잡은 베테랑 투수 유원상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이 감독은 “원상이는 높낮이를 잘 쓰고 있다. 좋은 투수라면 자유자재로 높낮이를 조절하는데 원상이가 지금 딱 그런 상태”라며 “처음에 추격조를 하다가 필승조로 들어가면서 승리도 맛보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 공 던지는 것 보면 조금씩 마음 편하게 던지는 것도 보인다. 정말 쏠쏠한 활약”이라고 했다.

 

 유원상을 향한 이 감독의 칭찬은 최근 두 달을 돌아보면 더 의미가 크다. KT가 개막 후 두 달 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불펜 계투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필승 계투조의 부진이 가장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적을 일궜던 정성곤-주권-김재윤-이대은 중 처음부터 현재까지 이탈 없이 제자리를 지킨 자원은 주권이 유일하다. 정성곤은 상무 입대, 김재윤과 이대은은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부진을 털고 돌아온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고 있는데 이대은은 아직까지 정확한 복귀를 점칠 수가 없다. 1년 만에 소 두 마리가 이탈한 것.

 

 공백은 연쇄 이동으로 이어졌고 외양간에 흠집을 냈다. 빈틈을 메우려다가 새로운 공백이 연달아 생겼다. 김재윤이 마무리로 옮기면서 주권과 필승조를 구축할 인물이 없었다. 정성곤의 역할을 대신해주리라 믿었던 하준호마저 부진하면서 모든 계획이 꼬였다. 추격조와 승리조의 역할분담도 불분명했다. 선발 로테이션에도 금이 가면서 롱릴리프를 맡던 김민수도 선발진으로 향했다. 제아무리 투수 파트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철 KT 감독이라고 해도 정상화가 힘들었을 정도.

 

 이제 희망이 보인다. 주권과 김재윤 앞에 유원상이 나섰다. LG의 암흑기를 끊을 당시 ‘주-유-봉’ 라인을 구축했던 베테랑 유원상이 방출의 설움도 딛고 섰다. 게다가 조현우, 이상화 등 불펜 계투조도 서서히 묵직한 공으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고난의 두 달을 이겨낸 KT가 다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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