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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이 즐기는 삼겹살, 한의학 효능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20-06-30 17:56:59 수정 : 2020-06-30 17: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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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부모로부터 물리적·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캥커루족’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이제는 취업을 해도 부모 품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결국 가족 구성원의 평균 나이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생한방병원장

영화 ‘고령화 가족’은 이같은 캥거루족의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낸 가족 코미디 영화다. 전과 5범의 장남 ‘한모’(윤제문 분)와 집안의 유일한 대졸자이자 영화감독이지만 첫 작품부터 흥행참패라는 쓴맛을 보고 인생을 반포기한 둘 째 ‘인모’(박해일 분), 그리고 두 번째 이혼을 앞둔 미연(공효진 분), 이들을 열심히 돌보는 엄마(윤여정 분), 여기에 천방지축인 미연의 딸 민경(진지희 분)까지…. 심지어 세 남매는 하나 같이 이복형제에 이부남매다. 모이기만 하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들의 콩가루 가정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러나 서로 물고 뜯는 관계임에도 유독 가족이 한데 모여 삼겹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각자 인생의 모진 풍파를 겪고 있는 가족들은 삼겹살을 우겨 넣는 순간만큼은 행복을 누린다.

삼겹살은 국민음식의 대명사다. 안도현 시인이 시 ‘퇴근길’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아, 이것마저 없다면’이라고 할 정도로 삼겹살은 우리의 일상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한의학의 성전인 동의보감에서 돼지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우고 음기를 보하는 데 좋다’고 기록돼 있다. 예로부터 돼지기름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 대표적인 동물성 해독제로 쓰이기도 했다.

한의학적으로 돼지고기는 찬 성질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열이 많은 체질에는 좋지만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양파와 생강, 부추와 같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곁들여 먹으면 찬 성질을 중화시킬 수 있어서 좋다.

돼지고기에는 단백질과 함께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체력 회복에 매우 좋다. 또 불포화지방산의 함량도 높아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같은 효능 때문인지 과거 육류 섭취가 쉽지 않았던 시절에도 부모님이 퇴근길에 사온 삼겹살 하나면 온가족의 영양식으로도 충분했다.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먹는 문화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한다. 삼겹살 사랑도 상당해서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입도 많다. 이처럼 우리에게 삼겹살은 단순한 돼지고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요란한 장맛비와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워진 만큼 오늘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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