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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냐 or 쪽박이냐…선수·구장 없는 메이저리그 강행

입력 : 2020-07-01 05:00:00 수정 : 2020-07-01 09: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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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2020시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ML 사무국이 승부치기와 침 뱉기 금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 반응은 차갑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우완 투수 마이크 리크가 2020시즌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리크의 에이전트 대니 호위츠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가족과 함께 시즌 참가 여부를 고민했지만 결국 이번 시즌을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크의 불참 선언에 이어 라이언 짐머맨과 조 로스(이상 워싱턴)도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박과 쪽박의 갈림길이다. 선수들의 불참 선언은 어느 정도 예고된 바다. 이미 ML 사무국과 선수 노조와의 협의에서부터 마찰음이 났다. 시즌 축소안에는 노사가 동의했지만 경기 수와 연봉의 비례관계에 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무국 측이 구체적인 시즌 운영 규모도 노 측의 찬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신 같은 날 사무국은 포스트시즌 중계권 협상에 성공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터너스포츠가 사무국에 지급한 금액은 시즌당 3억 5000만달러, 이번 계약으로 금액은 더 상향됐다. 결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권한으로 시즌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반발이나 불참을 이해하지만 정규시즌을 진행해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 몇 달째 야구 갈증에 목마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면 운영 수입이 없는 구단도,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중계로 수입을 얻어야 하는 사무국도 원하는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스타들의 연이은 시즌 포기는 팬들의 기대치를 낮춘다. 세 명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불참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만약 마이크 트라웃이나 클레이튼 커쇼처럼 흥행을 좌우하는 슈퍼스타가 포기 선언에 동참한다면 리그 전체를 향한 흥미는 더 반감된다. 선수 개개인의 초상권과 이름을 활용한 구단 마케팅에도 제약이 생긴다.

 

 게다가 사무국과 각 주와의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무국의 계획과 달리 애리조나는 홈구장을 이용할 수 없다.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최근 애리조나 주에 50명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무관중으로 진행해도 한 팀 관계자 수만 50명을 상회한다. 단축 시즌을 위해 타 구장을 임대하면 또 지출이 생긴다.

 

 선수가 빠지고 구장도 없다. 그럼에도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강행이다. 한 달 뒤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는 아직도 예단할 수 없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사진설명: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 관련 매뉴얼을 발표하는 가운데 불참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2019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린 짐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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