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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 이상엽 “나의 원동력은 ‘현장’…모든 순간이 즐겁죠” [스타★톡톡]

입력 : 2020-06-27 19:15:00 수정 : 2020-06-27 18: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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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굿캐스팅’부터 ‘한 번 다녀왔습니다’까지 일주일 중 나흘 동안 시청자를 만났다. 최근 그 어떤 배우보다 활약하며 안방극장을 가득 채운 배우 이상엽의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이상엽은 “좋은 사람들과 마피아 게임을 하듯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도 끝났고, 세상의 반응도 곧 끝나겠지만, 우리끼리는 끝나지 않은 느낌이다. 캐릭터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며 윤석호를 보내주는 중”이라고 말하며 “잘 논 것 같다”는 시원섭섭한 진심을 드러냈다. 촬영은 일찌감치 완료했지만, 방영 중에도 배우들끼리 소통을 계속했다. 시즌2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유난히 여운이 긴 작품이 될 것 같다는 그다. 

이상엽은 극 중 학벌도 집안도 외모도 다 갖춘 윤석호를 연기했다. 첫사랑 백찬미(최강희)와 닮은 신입 비서 백장미(최강희)와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로 시청자 마음에 설렘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려 고군분투하며 흥미진진한 추격을 펼치기도 했다.

 

이상엽은 ‘굿캐스팅’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배우 이상엽에게 오랜만에 수트를 입혀준 작품이기도 하다. 늘 자유롭게 연기하려고 하지만, 유독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비록 주머니에 한 손을 꽂아 넣은 자세였지만, 마음만은 자유로웠다. “아침 일찍 놀이공원에 가서 잘 즐기고 나온 느낌”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더 나아가 “시즌2를 한다면 야간 개장까지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상처 때문에 벽을 쳐 놓았지만 정말 인간적인 사람. 그가 바라본 윤석호의 모습이다. 이상엽은 “외부의 영향으로 벽을 쳤지만, 극이 흘러갈수록 20대 석호와 비슷한 모습이 보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백찬미를 그리워하면서 잊고 지낸 순수한 기억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 

 

“처음엔 조금 멋 부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쉽지 않더라고요. (웃음) 초반엔 고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생각해보니 윤석호도 나와 같은 사람이더라고요. 결정적인 건 책장을 두고 힘쓰는 신을 찍고 나서예요. 내가 윤석호를 너무 냉혈한으로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깨알 재미도 있고 호기심도 있는 사람인데 말이죠.”

이제라도 깨달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캐릭터의 조각을 맞춰 나갔다. 동료 배우들과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고민이 가벼워졌고, 점점 확신을 가지게 됐다. 20살의 석호와 35살의 석호를 동시에 연기하면서 ‘이렇게 해도 될까’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20대의 석호가 나이가 더 든다고 해도 완벽하게 변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마음 편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월, 화요일엔 윤석호로 주말엔 KBS2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윤규진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다행히 촬영 기간이 겹치지는 않았고 덕분에 캐릭터의 혼란도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배우 이상엽’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에 비슷한 부분이 있진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었지만, 시청자의 호평 속에 ‘굿캐스팅’을 완주할 수 있었다. 

 

사전제작 된 ‘굿캐스팅’은 ‘시청자의 마음’으로 시청했다고. “내용을 다 알고 있지만 세세한 것까진 기억이 안 나기도 했다. 그럴 때면 대본을 다시 꺼내보며 기억을 되새겼다”라고 했다. 전작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는 윤정우, ‘굿캐스팅’에선 윤석호, ‘한번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윤규진. 계속 윤 씨 성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다며 웃음을 터트린 이상엽은 “그래도 윤규진보단 윤석호와 닮은 부분이 많다”고 짚었다. 

‘굿캐스팅’은 최고 시청률 12.3%, 16주 연속 월화극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 속에 종영했다. ‘굿캐스팅’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상엽은 ‘독특한 연출’을 꼽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토리였지만 신선하고 독특하게 전개를 이어나갔다. 아는 내용이지만 보게 만든 드라마, 어디선가 봄 직한 흥미로운 패러디까지 볼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굿캐스팅’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연기뿐 아니라 OST 가창에 직접 나섰다. 이상엽은 극 중 최강희와 호흡하는 장면에서 때마다 등장한 OST ‘빨간 책가방’을 직접 불렀다. 로망처럼 가지고 있던 가창의 꿈이었다. 감독에게 농담 삼아 던진 바람이 실제로 일어난 것. “너무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그는 “내 목소리가 나오는 게 신기해서 노래를 200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007년 데뷔해 어느새 14년 차 배우다. 좋은 배역을 맡으면 ‘이게 마지막이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덜컥 겁부터 났던 때도 있었다. 불안과 걱정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의 시간은 좋은 선배들을 보고 겪으며 극복하게 됐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남았고, 이상엽이란 이름을 알리고 출연작을 수도 없이 쌓았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있는 부모님, 길을 가다 알아봐 주는 어르신들을 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할 무렵 “너만 행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이라 좋다”라고 한 어머니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가 꼽은 ‘배우 이상엽의 장점’은 현장을 즐긴다는 점이다. “꼭 촬영 현장이 아니더라도 작품 이야기를 하는 지금 이 시간도 너무 좋다”며 눈을 빛낸 그는 “모든 과정이 좋고 신난다. 나를 북돋워 줄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tvN ‘톱스타 유백이’,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등 드라마, tvN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에도 출연하는 등 최근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였다.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3주 휴식기를 갖는 게 전부다. 그마저도 예능 촬영 등으로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장은 즐거운 공간이다.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를 했다면 매너리즘에 빠졌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매 작품 느낌이 달랐고, 계속 재밌었어요. 현장이 좋고 행복했죠.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런닝맨’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어요.(웃음)”

 

그런가 하면 이상엽은 자신이 나온 예능 속 장면을 계속해서 찾아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소 흥미로운 답변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상엽은 “머리가 복잡할 때 이상엽이 이상엽으로 뛰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리가 된다”라고 답했다.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인간 이상엽’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에게 예능은 ‘힐링’ 그 자체다. 예능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할 때면 진심으로 예능을 사랑하고 있는 그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드라마와 예능의 모습이 연결지어 보일까 싶어 고민도 했다. 양쪽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다시 예능에 출연 하고 싶은 마음이다. 

 

끝으로 이상엽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연기하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청자도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에서다. “요즘 작가, 감독님들은 뭐든 열어주고 밀어주는 편이에요. 전형적인 게 없죠. 항상 다른 시도를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게 해주시니까 너무 좋아요. 저도 반복되거나 똑같아지고 싶지 않거든요. (웃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웅빈이엔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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