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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재주는 곰이 부리고…매니저 불신시대

입력 : 2020-06-03 15:18:16 수정 : 2020-06-03 1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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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재주는 곰이 부리고…”

 

연예계에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건이 있다. 스타가 매니저로부터 정산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재주는 곰이 부리고 스케줄과 정산은 매니지먼트가 담당하는 쇼비즈의 구조 때문이다. 이에 관련 횡령 사건이 비일비재하면서 불신시대가 된 지 오래다. 

 

얼마 전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 멤버인 리사가 매니저로부터 억대 정산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해당 매니저는 변제 계획에 합의하고 업계를 떠난 상태다.

 

해당 사건이 놀라운 것은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 멤버가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범죄를 사전 방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내 매니지먼트 구조가 얼마나 허술한지 입증한다. 하루가 다르게 해외 출신 멤버들이 늘어가는 추세에서 또 다른 범죄의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더구나 K-Pop 명성에도 먹칠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가수만 국한할 수 없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한 유명 방송인이 3억원을 매니저로부터 정산받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따라서 국내 매니지먼트 전반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중소 기획사는 말할 나위 없다. 일부에 국한 얘기지만, 데뷔 전 연습생 시절 트레이닝 비용으로 합당치 않은 비용을 요구하고 데뷔 후에도 정산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불신이 팽배하면서 결국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스타는 소속사를 떠난다. 유명 가수들과 배우들이 가족과 친척까지 동원해 기획사를 직접 차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유명 스타로 성장했을 때나 가능한 얘기다.

 

요즘 연습생은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연습생들은 서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책을 마련하는 추세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어필하거나 소속사를 법적 대응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오랜 세월 함께 한 직원도 돈 앞에서는 한순간에 신의를 져버릴 수 있다”면서 “회사도 소속 연예인도 전적으로 매니저를 믿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투명하게 정산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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