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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어요” [스타★톡톡]

입력 : 2020-06-01 13:40:43 수정 : 2020-06-01 13: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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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조정석이 아닌 이익준을 상상할 수 있을까. 조정석이기에 가능했고, 조정석이어서 열광했다. ‘슬기로운 배우’ 조정석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조정석은 노는 것도, 공부도, 늘 1등만 하는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으로 분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유쾌한 ‘인싸 의사’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웃음, 감동, 설렘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익준이다. 내 곁에도 이런 사람 하나쯤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워너비 캐릭터’였다. 의사 이익준도, 아빠 이익준도, 친구 이익준도 시청자 마음을 쏙 빼앗았다. 

서면인터뷰를 통해 만난 조정석은 “‘슬의생’을 함께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고 숨길 수 없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그는 “신원호 감독님과 이우정 작가님의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엔도르핀이 확 돌 정도로 기뻤다”고 회상하며 “내가 가장 먼저 캐스팅된 걸로 알고 있다. 출연의 이유는 오직 감독님과 작가님을 향한 믿음이었다”고 신뢰를 표했다. 부담보다는 기대가 그를 이끌었다.

 

조정석의 첫 의학 드라마였다. 그는 ‘사람 냄새 많이 나는 의사’로 보이길 바랐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이익준을 어떤 의사로 표현해야 하는지 중점을 뒀다. 사실 수술 장면은 많지 않았다고 웃음을 전하며 이익준을 돌아봤다. 

 

장겨울(신현빈)의 선택을 갈구하는 ‘픽미(Pick Me) 댄스’, 능청스러운 ‘냉장고 오픈’ 등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조정석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개구리 왕눈이’와 ‘샴페인’ 신. 그는 “애드리브가 많지는 않았지만,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 ‘혹시 예능 신이 온 걸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했다”고 답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익준을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그는 “익준이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연출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다.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어떻게 하면 나를 활용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했다”라고 노력을 털어놨다. 

송화(전미도)를 향한 익준의 고백으로 시즌1이 마무리됐다. 시즌2에서 이들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소위 말하는 ‘떡밥’을 제대로 던져둔 시즌1이었다. 조정석도 송화를 향한 익준의 마음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작 전에 러브라인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는 그는 “익준과 송화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랑은 분명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그 사랑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다. 익준과 송화 사이에 전사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으리라 짐작했다. 올 하반기 촬영 진행 여부만 공유됐을 뿐, 배우들도 시즌2의 내용도 진행 과정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 시청자만큼이나 조정석도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가고 있다. 

 

조정석은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해 꿀 떨어지는 부부생활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리고 올 하반기 드디어 아빠가 된다. 조정석은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신기했다.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고 의미를 찾았다. 그가 연기한 익준과 그가 생각한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었다. 앞으로 아빠 조정석의 모습도 익준과 비슷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아가 자식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소망도 생겼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장르가 조정석’이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OST ‘아로하’로 음원차트까지 섭렵했다. 그야말로 한계 없는 활약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녹두꽃’과 영화 ‘뺑반’, ‘엑시트’로 쉴 틈 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고, 장르의 경계도 쉼 없이 넘어선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정석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감각이 무뎌지지 않게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행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그 또한 독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보편성을 가지고 새로운 걸 찾고 싶다”는 바람, 그리고 시대에 흐름에 맞춰 감각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배우 조정석을 춤추게 하는 원동력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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