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누구나 나이가 들면 무릎이 시큰시큰 아리고, 통증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기 마련이다.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무릎에 발생한 퇴행성관절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구조물인 연골이 닳아 발병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말 그대로 무릎 관절 위, 아래뼈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연골이 닳으며 뼈의 골극 현상이 일어나 직접적인 마찰 및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 가벼운 무릎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이 부자연스러워진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언덕길에서 내려올 때 뭔가 자연스럽지 않은 듯한 불편함을 느낀다. 나아가 중기, 말기로 진행될수록 무릎 통증 강도가 심해지며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점차 휘어진다.
게다가 관절이 부어 커져 보이며 관절 주위를 누르면 아픈 압통까지 발생한다. 결국 보행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무릎 관절 기능 마비를 초래한다.
퇴행성관절염 발병의 흔한 원인으로 노화를 꼽는다. 노화로 인해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이 가속화돼 관절염을 부추기는 것이다. 실제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집계될 만큼 노화에 따른 발병 사례가 흔하다. 이를 일차성(특발성) 퇴행성관절염으로 정의한다.
일차성 퇴행성관절염은 가역적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당장의 문진으로 발병 원인을 유추할 수 없으나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발병 원인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무릎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관절에 부분적인 퇴행성 변화가 관찰되는 게 핵심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차성(속발성) 퇴행성관절염을 언급할 수 있다. 이차성 관절염은 교통사고나 낙상 사고 직후 발생하는 연골 손상 또는 염증성 및 대사성 질환, 내분비계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이밖에 고관절 발육 부진 등 선천적 기형에 따른 인과관계가 명확한 경우 이차성으로 진단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특발성, 속발성 여부를 밝히는 것은 치료 계획 수립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재발 없는 근본 치료를 위해 가역적 원인을 밝히고 이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 떄문이다.
퇴행성관절염 진단 시에는 문진과 이학적 검사, 방사선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활용한다. 특히 관절 연골 손상 정도 뿐 아니라 주변 근육 및 인대 상태 등을 면밀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상태로 밝혀졌다면 인대강화주사요법, 도수치료, 관절내시경 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통풍, 휜다리내반슬 등 속발성 문제로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한 경우 이를 동시에 치료해야 향후 재발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 건강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습관 개선과 함께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를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중요한 치료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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