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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배제성, 이러니까 KT 토종 에이스지

입력 : 2020-05-20 21:58:55 수정 : 2020-05-20 2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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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여느 외국인 투수보다 믿음직스럽다.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KT 토종 에이스 배제성(24)의 2020시즌은 지금부터다.

 

 배제성이 포효했다.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7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선발승을 동시에 챙겼다. 앞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선발승을 놓쳤던 불운을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끊어냈다.

 

 KT는 8-1로 승리, 5연승을 달성했다. 첫 이닝부터 심우준의 발로 점수를 만들었고, 2회말과 3회에는 각각 2득점을 성공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4이닝 만에 끌어내리면서 한화 불펜을 호출했고, 6회와 7회에도 1점씩을 추가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 타선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해보려고 했으나 배제성을 공략해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배제성은 이날 압도적이었다. 총 100구를 던졌는데 그 중 스트라이크가 69개, 볼이 31개였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이 2대1을 상회했다. 완벽한 제구와 더불어 투구패턴의 변화도 주효했다. 배제성은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슬라이더 활용을 극대화했었다. 직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구사해 상대 타선의 범타를 유도했다. 이날은 직구 54개, 슬라이더 32개, 체인지업 14개를 던지면서 상대의 노림수를 통제했고, 7이닝을 틀어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KT 역대 첫 토종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린 배제성은 이강철 KT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다.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는 순간부터 라이브 피칭을 마칠 때까지 이 감독의 수많은 구상에서도 배제성의 이름은 무조건 첫 번째 순번이었다. 개막이 미뤄지면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힘들 때에도 이 감독은 “(배)제성이는 걱정이 없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에이스에 대한 지지와 신뢰가 투영된 한 마디였다.

 

 배제성은 정말 기대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등판 때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KT 선발투수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마운드 위에서 버텼다. 두 차례 모두 팀이 연패에 빠져있던 시기였다. 배제성의 투구가 팀에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도 유추할 수 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치면서도 배제성은 더그아웃에서 응원단 노릇을 자처했다.  선발투수로서 피하고 싶은 불운마저 웃어넘기던 배제성이 마침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배제성은 “첫 승도 좋지만 팀이 승리해서 더욱 기쁘다. 내 것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승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올해 선발 순번이 변동됐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이닝, 최소 실점으로 팀 승리에 더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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