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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연이어 출격… 라이엇게임즈 새 장르 접수 나섰다

입력 : 2020-05-06 17:54:47 수정 : 2020-05-06 1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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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 카드 ‘레전드 오브 룬테라’ / ‘롤’ 세계관·카드·아군 등 공유 / 모바일서도 역동적 플레이 가능 / 첫 확장팩 ‘밀려오는 파도’ 주목 / 1인칭 슈팅 ‘발로란트’ / 비공개 테스트… 막바지 담금질 / 첫날 북미·유럽 172만 명 시청 / 한국인 요원 제트 캐릭터 눈길

[김수길 기자]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로 사실상 국내 시장을 장악한 라이엇 게임즈가 신규 장르로 사세를 수직 확장한다.

그동안 라이엇 게임즈는 일명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역할수행과 전략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고 전투 액션을 가미한 방식) 장르인 ‘롤’을 앞세우며 한국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서 막강한 입지를 다져왔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1년 말 출시 이후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등이 간헐적으로 경쟁 관계를 형성했을 뿐, 이마저 얼마 가지도 못한 채 다시 ‘롤 천하’로 회귀했다. 현재도 ‘롤’은 PC 온라인 게임의 인기 지수를 반영하는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5월 초 기준) 집계에서 절반에 가까운 47.18%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차순위인 ‘배틀그라운드’(7.8%)와는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발로란트’로 사세를 수직 확장한다. 사진은 ‘레전드 오브 룬테라’.

이런 가운데 라이엇 게임즈는 새로운 장르와 세계관으로 ‘롤’ 팬 층뿐만 아니라 여타 장르에 익숙한 잠재 이용자들까지 ‘포섭’ 대상으로 잡았다. 수집형 카드 게임(CCG)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전략형 슈팅 게임(FPS) ‘발로란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 다 ‘롤’과 마찬가지로 PC 온라인에 뿌리를 뒀고, 2019년 ‘롤’ 발매 10주년 기념식에서 맛보기로 대중에 신고식을 마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롤’과 라이엇 게임즈의 지위가 공고한 만큼, 차기작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 구도에도 ‘나비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카드 게임과 슈팅 게임 장르는 터줏대감들이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까닭에, 라이엇 게임즈 명찰을 단 새내기들이 얼마나 지분을 뺏고 연계 실적을 낼지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시연 장면.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기존 ‘롤’ 세계관(룬테라)을 따르는 연유로, ‘롤’ 챔피언 카드와 신규 캐릭터, 아군도 나온다. 모두 룬테라 내 지역에 소속돼 있고 각 지역은 독특한 플레이 방식과 전략적 이점을 지닌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차례대로 돌아가며 진행되는 역동적인 전투가 핵심이다. 유료 결제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 무료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여러 카드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개발진은 잦은 밸런스 업데이트와 콘텐츠로 역동적인 메타(게임에서 효과적인 전략)를 조성하고 끝없는 실험을 장려할 예정이다. PC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버전까지 구동 가능하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 첫 확장팩에 적용된 신규 지역 ‘빌지워터’.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최근 첫 번째 확장팩 ‘밀려오는 파도’가 PC 버전에 적용되는 등 콘텐츠 확충도 한창이다. 이로써 120장이 넘는 카드와 11종의 챔피언, ‘빌지워터’라는 지역이 추가됐다. ‘빌지워터’에는 미스 포츈과 피즈, 노틸러스, 갱플랭크, 트위스티드 페이트까지 5종의 챔피언을 포함한 60장 이상의 새 카드가 등장한다. 이들은 약탈과 기습이라는 테마에 맞게 상대방의 넥서스를 직접 타격하거나 승리 계획을 방해하는 효과로 구성돼 있어 게임에 많은 변수를 촉발할 전망이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제프 주 총괄 프로듀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 카드.

라이엇 게임즈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시판을 목표로 ‘발로란트’의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4월 7일 북미·유럽 지역에서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고, 첫 날 트위치에서 동시시청자수 172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한국에서는 이달 5일 CBT를 개시했다. 내수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발로란트’가 속한 FPS 장르는 마니아 층이 두텁다. 게임트릭스의 집계를 보면 상위 5위권에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넥슨의 ‘서든어택’(4위·6.88%)과 블리자드 ‘오버워치’(5위·5.7%)가 포진해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발로란트’로 사세를 수직 확장한다. 사진은 ‘발로란트’.

‘발로란트’는 라이엇 게임즈의 전형(典型)대로 스타일리시한 캐릭터를 전면에 배치했다. 가까운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했고, 초인적인 힘을 지닌 다양한 전투 요원들이 세계를 위협하는 거대세력에 맞서는 게 골자다. 세계관과 캐릭터는 ‘롤’를 연상시키지 않는, 전혀 다른 IP(지식재산권)로 개척했다. 유력작들과 겨뤄야 하는 ‘발로란트’로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게임 요소마다 각별히 공을 들였다. 총솜씨를 십분 발휘할 전략적 기회가 조성되고 독특한 능력으로 무장한 위험천만한 캐릭터들이 등판한다. 각각 5명으로 짠 두 팀이 공격과 방어로 나뉘어 총 24라운드의 총격전을 벌인다.

‘발로란트’에 나오는 한국인 요원 제트.

또한 정교한 스킬과 과감한 전략을 바탕으로, 긴장감은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각자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중시한다. 전 세계의 실제 지역·문화권에서 온 요원들 중에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치명적인 총격전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유 스킬을 갖는다. 한국인 요원 제트(Jett)가 합류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제트는 재빠른 이동과 민첩한 공격을 자랑한다. 미처 눈치채기도 전에 적진에 침투해 현란한 전술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발로란트’의 실제 시연 장면.

제작진은 완성도를 배가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기술을 채용했다. 128틱 전용 서버를 기반으로 우수한 핑(ping) 환경을 구축해 일관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정확한 타격 판정을 구현하는 맞춤형 넷코드도 도입해 오직 실력으로만 승패가 결정된다. FPS 장르의 최대 난제인 핵 방지 대책 역시 꼼꼼하게 세웠다. 지형지물 투시 핵을 방지하기 위해 적이 시야에 들어오기 전까지 플레이어의 위치를 생략하는 ‘전장의 안개’ 시스템을 넣었다. 모든 게임이 서버 권한으로 실행되는 만큼 특정인이 임의로 부정행위를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독자 개발한 감지 시스템은 부정행위를 엄격하게 차단하고 감지 시 즉각적으로 패널티를 부여한다. ‘발로란트’ 제작을 이끌고 있는 애나 던런 책임 프로듀서는 “‘발로란트’는 정밀한 사격감,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 전략적인 작전 수행 등 FPS 고유의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로란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레전드 오브 룬테라’와 ‘발로란트’ 외에도 배틀 아레나 장르의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를 연내 소개한다. ‘롤’의 모바일 버전으로 불릴 만큼 흡사하지만, 새로운 듀얼 스틱 조작법과 한 게임이 15~18분에 끝날 수 있도록 재설계한 협곡이 백미다. 이밖에 ‘롤’ 세계관에 근간을 둔 대전 격투 게임인 ‘프로젝트 L’(가칭), 친구와 함께 룬테라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으면 어떨지를 살펴보는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 F’도 있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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