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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연예인 감별사’ 된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08 13:23:10 수정 : 2020-04-08 13: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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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거대한 재앙으로 보지만, 저는 위대한 교정자로 보고 싶다.”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혹은 ‘물리적 거리두기’가 잊고 지냈던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정이라는 교훈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넓은 의미에서 코로나 사태가 선한 교정을 이루어냈다 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연예계도 교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당연히 연예계를 피해갈 수 없었고, 우연찮게 ‘연예인 감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 연예인은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한 대구로 달려가 ‘의리’를 외쳤으며 다른 연예인은 아무도 모르게 2억 원을 기부하고도 조롱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예기치 않게 코로나 사태가 다양한 인간(연예인) 군상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그들이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 행동은 한 연예인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성향과 가치관을 파악하게 했다. 꼭 기부해야 ‘착한 연예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누군가는 큰돈을 성큼 냈고, 다른 누군가는 십시일반. 마스크를 통해 피해 예방에 앞장섰다는 행위 자체가 그 사람을 ‘다시 보게’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아이돌 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성, 36)이 국내 연예인 중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진자가 됐다. 윤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27일 증상이 발현됐다.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코로나 감염 전파 과정은 그를 ‘다시 보게’ 했다. 강남 유흥업소 출신 A씨(36)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달 26일 윤학과 만난 후 29일부터 증상이 발현됐다고 전해진다. 윤학 소속사 호박덩쿨 관계자는 발끈했다. 윤학이 지인인 A씨와 만난 것은 맞지만,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흥업소에 출입하지 않으면 그만인 문제가 아니다. 윤학이 A씨를 만난 지난달 26일은 제주여행 논란을 빚었던 미국 유학생 모녀 사건으로 자가격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던 때다.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이 늘어났다는 점으로 떠들썩할 때라는 뜻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자가격리를 했어야 상식적인 행보다.

 

게다가 A씨를 ‘차 안에서 잠깐 만났다’고 덧붙인 윤학이다. 달리 해석하면 유흥업소 종사자인 A씨와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 화류계와 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을 스스로 강조한 셈이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코로나 사태는 한 연예인이 감추고 싶었던 물밑의 사실들을 알게 했고, 연예계에서 코로나가 펼칠 교정 역할을 예고하고 있다. 철저한 자가격리로 코로나 사태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인지, 떳떳하지 못한 동선이 알려져 수치스러운 투병 생활을 할 것인지는 해당 연예인의 몫이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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