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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짝사랑 탈피한 ‘반의반’, 혹평 딛고 반등 노릴까

입력 : 2020-04-08 13:00:00 수정 : 2020-04-08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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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바라만 봐도 좋은 게 짝사랑이다. ‘반의반’의 한서우도, 하원도 그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는 그렇지가 않다. 지난 6회 동안 ‘반의반’이 보여준 건 ‘바라만 봐도 좋은’ 짝사랑이 아니라 묘하게 답답하고 아리송한 짝사랑이었다.

 

 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서우의 시작도, 성장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배우 정해인은 N년차 짝사랑 중인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을, 채수빈은 하원을 짝사랑하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한서우를 연기한다. 

 지난 3주 동안 ‘반의반’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하원이 짝사랑해온 지수(박주현)의 삶, 고통, 죽음이 그려졌다. 분명 하원, 서우의 이야기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그림자처럼 ‘김지수’라는 존재가 있었다. 하원의 짝사랑은 ‘보고 싶다’는 지수의 한마디에 책가방 하나만 메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불행해지면 연락해’라는 말로 결혼한 지수의 곁을 지키는 사랑이었다. 서우는 그런 하원의 모습을 짝사랑했고, 하원은 지수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발자취를 좇았다. 

 

 하원의 삶엔 지수가 전부였다. 이유 있는 짝사랑이었지만 아쉽게도 시청자의 공감은 크게 얻지 못했다. ‘자유로운 짝사랑’이 아니라 ‘집착하는 짝사랑’에 가깝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그건 또라이들이나 하는 망상”이라는 서우의 외침이 통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서우의 뼈아픈 조언에 하원은 드디어 짝사랑을 멈췄다. ‘지수’로 시작해 ‘지수’를 놓기까지 16회 중 6회가 지나갔다. 

 

 뽀얀 영상미는 몽글몽글한 로맨스 감성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따사로운 햇살에 잔잔한 감성, 봄에 걸맞은 감정을 만끽하려는 찰나에 ‘지수’로 얽힌 이들의 감정과 관계가 튀어나왔다. 짝사랑이라면 비단 느껴져야 할 감정은 찾기 힘들었다. 괴로워하는 하원, 서우, 슬럼프에 빠져 매사에 버럭 화만 내는 인욱(김성규)과 그와 정반대 분위기의 순호(이하나)가 지루한 전개를 이어갔다. 

 하원이 공들인 ‘D프로그램’조차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D프로그램’은 인간의 기억과 경험을 패턴화해 인격을 그대로 불러오는 대화프로그램. 앞서 ‘지수D’를 만들기 위해 지수의 목소리를 구하는 하원의 모습이 그려졌고, 그렇게 ‘지수D’가 탄생했다. 세상을 떠난 지수는 손바닥 만한 디바이스를 통해 아무 일 없다는 듯 두 사람과 대화했다. 목소리만을 제공했지만, 지수의 생전 기억까지 ‘지수D’가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설명보단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온전히 이해하고 따라가기에 다소 기이하고 불친절한 전개였다. 

 

 하원과 서우의 로맨스는 6화에서 자유롭게 급물살을 탔다. 기획의도대로 시작도, 끝도 자유로운 짝사랑이었다. 한서우는 ‘1%라도 가능성 있는 짝사랑’을 시작했고, 하원은 “서우씨의 1%가 어떻게 커 나갈지 궁금하다”고 고백하며 쌍방 로맨스에 그린라이트를 켰다.

 

 하지만 ‘1%의 가능성’은 비단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해당하는 문제만은 아니다. ‘반의반’은 2.4%(1회/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낮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하지만 2.1%(2회), 1.3%(4회), 급기야 1.2%(6회)로 그마저 반 토막이 났다. 하원이 서우의 짝사랑을 궁금해하듯 1%의 시청률이 어떻게 커 나갈지도 관심사다. 1%의 가능성을 가진 한서우의 짝사랑이 성공적인 로맨스로 자라날 수 있을지, 나아가 짝사랑을 탈피한 ‘반의반’이 과연 시청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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