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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성규 “‘킹덤’ 시리즈, 부담이 자신감 됐죠”

입력 : 2020-03-29 20:16:00 수정 : 2020-03-29 2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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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이하 ‘킹덤2’)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2’. 역병과의 사투 그 선봉에는 창과 서비(배두나), 그리고 영신(김성규)이 있었다. 

 

김성규는 창의 곁에서 역병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신을 연기했다. 역병이 퍼진 동래에서 서비와 함께 상주, 한양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시즌2에서는 안현대감(허준호)의 서사가 풀리면서 3년 전 상주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영신의 삶이 그려졌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성규는 시종일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첫 화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봤다”는 그는 “대본을 받고 느꼈던 감정과 촬영장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화면에 잘 담겨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SNS 상의 뜨거운 반응도 체감하고 있다고. 자신이 기대한 만큼, 보는 이들도 만족하며 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앞선다.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는, 고생했다는 연락이 많이 와요. 선배 중 한 분은 시즌1보다 여유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 칭찬해주셨죠. 친한 지인들은 영신의 과거가 더 나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전하더라고요. 만일 영신의 서사가 더 세세하게 나왔다면 시즌2의 속도감과 리듬이 지금과 달랐을 것 같아요. 모두 기분 좋은 반응입니다.”

 

영신은 현실적인 캐릭터다. 아픈 환자들을 위한 영신의 행동이 역병 전파의 원인이 됐다. 역병을 퍼트린 그의 죄책감이 시즌2에서는 책임감으로 발현됐다. 살아남은 이들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생사역을 처단한다.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누구보다 진실하게 사건을 마주한다. 그는 “분명 죄책감이 있지만, 사람이 사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인물이었다”면서 “시대적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로 인해 더 처절하게 절박하게 싸웠다”고 영신에 대해 설명했다. 

 

영신도 가족을 잃은 역병의 피해자다. 돌아갈 곳조차 없는 희생자의 한 사람이다. 그런 그의 선택은 왕세자 창을 따라나서는 것이었다. 김성규는 “하나의 이유가 아닌 여러 동기가 맞물려 있는 영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대한 복잡한 감정을 연기하고자 했고, 더 많이 보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생사역을 향해 조총을 겨누고, 그들의 목을 베고 또 벴다. 해어진 옷은 피로 물들어갔다. 그런 영신을 두고 ‘섹시하다’, ‘귀엽다’는 시청 후기가 이어졌다. 김성규가 본 영신의 매력은 ‘든든함’이다.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자 온 몸을 던지는 영신이다. “보시는 분들이 오히려 상상력을 더 보태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한 그는 “작품으로 이야기하자면 영신은 공감할 수 있고 애정 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연민이 가는 인물. 영신과 서비는 평범한 체구, 평범한 백성 중 한 사람이다. 대단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싸워나가는 모습에 여러 가지 상상력을 이입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그가 꼽은 인기의 비결이다. 

 

의상에 대해서도 “오히려 편했다”며 웃어 보였다. 액션 연기를 하기에도, 달리기하기에도 시즌1보다 더 편한 복장이었다. “사실 다른 배우들의 의상이 멋있긴 하다”면서도 “영신의 의상이 마음에 들었다. 배두나 선배님도 화약이 들어있는 가죽 가방을 귀엽게 봐주시더라. 조끼도 영신 캐릭터에 딱 맞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만일 시즌3에 의상이 달라진다면 화려해지기보다는 더 날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추가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내놨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제 꼭 살고 싶어요.” 최근 시즌3에 대한 김은희 작가의 귀띔으로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규는 “만일 죽는다면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다가 이내 “그래도 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시즌3에는 과거 착호군(조선시대 호랑이를 전문적으로 잡는 군사)이 된 과정, 버텨온 시간, 그리고 영신의 전투력과 처절함이 어떻게 쌓여왔는지 그려지길 바란다. 혹은 여전히 의미심장하고 비장한 그의 모습이 창 일행과 더불어 빛을 발하길 고대한다. 시즌2 말미에서 생사초의 비밀을 쥔 전지현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북녘으로 가게 된다면 동물도 나오고, 착호군이었던 영신이 새로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예상했다. 

 

‘킹덤’은 사실 부담이 앞서는 프로젝트였다. 부담을 줄여준 건 많은 선배의 열연이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그보다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는 선배 배우들을 보면서 ‘배우 김성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됐다. 복잡하게 계산하고 따지기보다는 매 작품 충실히 임해야겠다는 근본적인 깨달음이 있었다. 

 

“시즌1 촬영 때는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훌륭한 작가, 감독, 배우와 함께한다는 부담이었죠. 그렇지만 작품을 끝내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여유가 생겼어요. 시즌2를 하면서는 배우로서 공부되는 지점도 있었죠. 지금은 ‘킹덤’이라는 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만족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요. 배우로서 기분 좋은 시점인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부담, 고민도 있지만 ‘킹덤’만을 놓고 보면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김성규는 ‘킹덤2’에 이어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첫 드라마이자 첫 멜로물. 멀끔한 차림에 직업은 무려 클래식 피아니스트다. 그가 연기할 강인욱에 대해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탓에 외로움에 익숙한 인물이다. 불안감과 두려움이 극대화되고 그로 인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몰랐던 배우 김성규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한다. 그조차 ‘꿈에도 생각 못 한, 무조건 새로운’ 캐릭터다. ‘반의반’이라는 작품의 제목처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2017), ‘악인전’(2019),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까지 이제껏 그가 보여준 건 강렬하고 센 캐릭터였다. 그리고 ‘반의반’으로 180도 달라진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의 부담도 있지만 배우 김성규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을 표현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더 크다. “제 색깔은 자연히 제 연기에도 묻어날 거예요. 하나의 색이 아닌, 다양한 색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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