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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4월의 신부’ 김단비 “제 예비남편은 전담코치에요”

입력 : 2020-03-27 17:00:00 수정 : 2020-03-28 16: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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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서 처음 만난 예비 남편
잘 들어주지만 약한 모습에는 엄격
인생의 동반자이자 신혼집 전담코치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약한 모습 보이면 저도 혼나요. ‘왜 이정도로 포기하려고 해’라고 하더라고요.”

 

 김단비(30·신한은행)는 지난 2014년 7월 대표팀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에 머물렀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운동 강도가 높았던 탓에 선수촌 식당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세상의 낙이었다. 하루는 알고 지내던 지인과 선수촌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수구 대표팀의 유병진(32)을 만났다. 종목은 달라도 똑같이 고된 훈련과 답답한 선수촌 생활을 이겨내고 공유하면서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고, 두 달 만에 교제를 시작했다.

 

 운동선수끼리의 만남은 예상보다 걸림돌이 많았다. 서로 종목이 달라 가벼운 약속도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여자농구는 시즌 중 합숙생활을 해야 한다. 신인급 선수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까지 예외도 없다. 주 1회 외출 혹은 외박을 얻으면 다행이고,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경우에만 감독의 재량에 따라 특박까지 얻을 수 있다. 김단비는 짧은 휴가를 얻을 때마다 유병진과 만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약 5년 7개월 동안 여러 제약을 이겨냈고 둘은 오는 4월 18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김단비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조기에 막을 내렸다. 각 구단은 선수단에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휴가를 부여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예정보다 이르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단비는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단비는 “대부분 정리하고 해결한 상태이기는 한데 나도 몰랐던 해야만 하는 일이 계속 생긴다”며 “이러다가 결혼식 전날까지 무엇인가를 계속 하다가 급하게 식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신혼 생활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다. 훈련이나 경기를 마친 뒤 심신이 지쳤을 때 기다리고 다독여줄 수 있는 ‘내 편’이 생긴 것부터 만족스럽다. 김단비는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김정은, 염윤아 언니가 ‘결혼, 꼭 해라. 정말 좋아’라고 하더라. 소속팀 언니들은 ‘그래. 너라도 가야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라도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있다”며 “운동선수의 스케줄이 정말 불규칙적인데 안정적인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바로 옆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다”고 털어놓았다.

 

 두려운(?) 부분도 있다. 운동선수인 예비 남편의 경험 때문이다. 보통 선수끼리의 만남은 운동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하는 까닭에 배려의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단비의 체감은 정반대다. 김단비에게 예비 남편은 동반자이자 전담코치다. 김단비는 “내가 힘들다고 얘기할 때 오빠는 보통 ‘내가 생각해도 힘들겠다’며 위로를 해준다. 잘 들어주는 역할”이라면서도 “그런데 내가 조금이라도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혼난다. ‘왜 이정도로 포기하냐’ 혹은 ‘더 할 수 있어. 멈추지 마’라고 하더라. 곧 남편이긴 한데 사실상 전담코치나 다름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신혼 생활의 큰 방해물인 합숙생활도 마음껏 즐길 생각이다. 김단비는 “결혼이라는 것이 연애랑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 둘 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외출이나 외박으로 만나야 할 것 같다”며 “맨날 보는 것보다 가끔 한 번씩 봐야 사이가 좋다. 신혼생활도, 합숙생활도 마음껏 즐겨보겠다”고 웃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김단비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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