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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FA 손질한 WKBL…외인은 그대로 가나요

입력 : 2020-03-28 07:00:00 수정 : 2020-03-28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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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외인 보유 놓고 고민 거듭
양쪽 입장 팽팽해 시간 필요할 듯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최근 이사회를 소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잠정 중단된 정규리그 재개 여부가 주된 논제였지만 다른 안건도 있었다. 장시간 회의 끝에 얻은 결론은 자유계약(FA) 제도 개선이었다. 2차 FA 선수들에 한해 원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을 폐지했고, 샐러리캡은 14억까지 상한선을 올렸다. 세부사항은 조금 더 논의를 할 예정이지만 선수들의 반발을 샀던 부분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 제도다. 현재 각 구단은 외인 선수 1명씩을 보유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경우에는 다른 외국인 선수로 대체해 활용할 수 있다. 출전 시간은 최대 30분. 2쿼터는 외인 선수의 출전이 불가하고 국내 선수들만 코트를 밟을 수 있다. 조금씩 외인 선수들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했으나 30분만으로도 리그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보유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각 구단 사무국과 감독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를 폐지하자는 측의 생각은 확고하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보자는 것이다. 12년 전 외국인 선수 보유를 허용한 이유는 여자농구의 풀 때문이었다. 여자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의 수가 많지 않아 프로구단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없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의존도가 높아졌고, 국내 선수들이 활약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재미를 얻는 대신 미래가 좁아진 것이다. A구단 감독은 “프로농구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들의 힘을 키우는 것이 옳다. 외인을 보유한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외인 보유를 주장하는 측은 ‘재미’를 언급한다. 외인 선수의 유무는 경기 속도를 좌우한다. 남자농구처럼 호쾌한 덩크슛이 없는 이상 팬 입장에서 외인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비교적 꾸준한 득점력이 여자농구의 볼거리다. 장신 선수라 스피드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골밑의 존재만으로 국내 선수들이 스피드와 정확한 외곽슛을 살릴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다면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B구단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겠지만 당장 프로농구의 재미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제도를 손봤다. 신인급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트레이닝캠프 필수 참석이다. WKBL과 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기량이 뛰어난 외인 선수들의 한국행에 걸림돌이 생겼다. WKBL 6개 구단은 비시즌 동안 해당 이슈를 두고 계속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WKBL

 

사진설명: 여자농구가 외인 보유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은 단타스(왼쪽)와 쏜튼이 경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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