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식약처 인정… 내달 중순 정식 출시
[정희원 기자]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갱년기 증후군’ 완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나온다.
여성은 50세 전후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다양한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이를 ‘갱년기증후군’이라 부른다. 난소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몸과 마음을 힘들게 만들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한국 여성의 갱년기는 주로 40대 중후반에 시작돼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도 넘게 이어진다.
◆갱년기 여성 20% 심한 고통 호소… 방치 시 삶의 질 저하
갱년기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안면홍조’와 ‘발한’을 들 수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지어 쏟아지는 땀 때문에 화장을 포기하는 여성도 많다. 이밖에 신경과민·우울증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갱년기를 경험한 여성의 약 20%는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증상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증상이 나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3~5년 지속되는 게 문제다. 내버려두면 장기간 증상이 나타나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치료를 권한다.
현재 갱년기 증후군 치료에는 대체로 호르몬 요법이 쓰인다. 증상 자체가 여성호르몬 결핍 및 불균형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치료법은 유방암·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식증·비정상적인 자궁출혈 발생 등 부작용을 간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미 관련 질환을 가진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에 대한 엄두도 내지 못한다.
◆휴온스, 여성호르몬 활성화 연구… ‘YT-1’ 프로바이오틱스 발견
인체 내 여성호르몬을 자연스럽게 활성화,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다. 휴온스도 갱년기 증상에 고통받는 여성을 위한 연구에 나서왔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발견됐다. 휴온스와 한국식품연구원이 공동 개발로 괄목적인 성과를 이룬 셈이다.
균주의 학술명은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YT-1(Lactobacillus acidophilus YT-1, 이하 YT-1)이다. 이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여성 갱년기 건강개선 기능성 원료’로 개별인정을 획득하며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을 활성화해 생체이용률을 높여주는 에스트로겐 수용체β(ER2) 발현을 도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실제로 난소 절제 등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된 갱년기 여성에서 적용했더니, ER2가 발현되며 갱년기 증상이 완화됐다.
◆‘메노락토’ 3개월 복용했더니 갱년기 증상 호전
휴온스는 YT-1의 상품화를 위해 대규모 배양 작업을 마쳤다. 오는 4월 ‘메노락토(Menolacto)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이름으로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국대병원·국립암센터 등 2곳에서 여성 갱년기 대상자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을 마쳤다.
연구 결과 3개월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군에서 여성 갱년기 판단 평가 지표인 ‘쿠퍼만지수(KI)’ 총점이 21.5점 올랐다. 특히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인 ▲안면홍조 ▲질건조 ▲손발저림 ▲신경과민 ▲우울증 ▲가슴 두근거림 ▲근관절통 ▲피로 등의 총 12가지 개별항목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쿠퍼만지수 평가보다 세부적으로 이뤄지는 ‘갱년기 삶의 질 평가 지수(MENQOL)’에서도 신체적·심리사회적·혈관운동상태·성적상태가 완화되는 등 건강과 삶의 질이 모두 증진됐다.
휴온스 관계자는 “최근 여성 갱년기는 ‘단순히 참아야 할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해야 하는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갱년기에 접어들면 장내 미생물 환경이 변화한다”며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환경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등 중장년층 여성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용 건강기능식품은 오는 4월 중순 국내 정식 출시된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