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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두 명 잃은 KT…코로나19가 만든 1패

입력 : 2020-02-27 20:52:00 수정 : 2020-02-27 2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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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KT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리그 최고의 가드로 올라선 허훈이 공간을 파고들어도 공을 줄 곳이 없다. 빅맨 김민욱이 골밑에서 버티지만 힘에 부친다. 슈터들의 외곽슛도 점점 정확도를 잃었다. KT 농구가 갈 곳을 잃었다.

 

 KT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 원정경기에서 74-95(16-18 22-26 17-27 19-24)로 패했다. 1패를 떠안은 KT(21승21패)는 5위 자리를 전자랜드(21승20패)에 내줬다. 지난 4일 오리온전 이후 이어오던 3연승도 끊겼다. SK(27승15패)는 공동 1위 도약.

 

 경기 시작 전부터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있었다. 지난 26일 앨런 더햄이 KT와의 계약을 스스로 파기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고, 사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소속팀에 잔여 경기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하고 처음부터 승부를 걸려던 서동철 KT 감독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더햄뿐 아니라 멀린스도 떠났다. 멀린스는 이날 오전까지 선수단과 훈련을 소화했으나 구단 버스에 올라타기 전 동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이미 한 명이 빠진 가운데 멀린스마저 이탈한다면 사실상 외인 선수 없이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지만, 구단 차원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전에 대한 확신을 줄 수가 없었다.

 

 두 명의 공백은 그대로 결과로 나타났다. KT 라인업은 무게감부터 떨어졌다. KT는 골밑을 지킬 수 있는 자원이 김민욱 혼자였다. 자밀 워니가 코트를 밟으면 김민욱이 힘에서 밀렸고, 애런 헤인즈가 투입되면 내외곽을 오가야 했다. 김민욱이 헤인즈를 마크하기 위해 골밑을 벗어나는 순간 KT의 로포스트는 그대로 무방비 상태였다. 김민수와 최부경, 안영준이 골밑을 노리면서 점수를 쌓았다. KT 입장에서는 알고도 막을 수가 없었다.

 

 골밑이 헐거워지자 외곽도 흔들렸다. 허훈이 돌파를 해도 패스를 줄 곳이 없었고, 원활하게 공이 돌지도 않았다. 탑으로 공이 들어간 뒤에도 선수들이 움직여서 자리를 잡기 전에 공이 3점라인 밖으로 나왔다. KT 특유의 양궁농구도 기대할 수 없었다. 코로나19가 KT 농구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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