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최선입니다.”
프로농구도 내려놓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국가 위기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올 시즌 잔여 일정을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무관중 경기는 26일부터 정상 재개하는 정규리그 경기부터 적용되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관중 입장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프로농구는 올 시즌 연맹-구단-선수들이 의기투합해 농구 인기 부흥을 유도했다. 방송사와 협업해 매 라운드마다 새로운 콘텐츠까지 생산하면서 수용자들을 불러 모으는데 힘썼다. 현직 감독과 선수가 경기 중에 마이크를 차고, 락커룸까지 영상으로 개방하는 등 마음을 열었다. 실제로 매 라운드 관중 수 집계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료표 예매 비율이 높은 남자농구의 특성, 후원사들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KBL은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가장 먼저 경기장 입구에 열 감지센서와 손 세정제, 마스크를 구비해놓으면서 방역과 예방에 힘썼다. 경기장 내 스크린 화면으로 손 씻기 등 코로나19에 대한 예방법을 전파하는 등 노력을 다했다. 연맹뿐 아니라 구단들도 경기 중 팬과 접촉할 수 있는 공식 행사를 최소화하는 등 방역에 공을 들였다.
그런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KBL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정부 지침에 따라 빈틈을 줄여도 한계가 명확했다. 몇몇 지자체는 연고 구단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해왔다. 실시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던 KBL도 무관중뿐 아니라 리그 일정 연기나 축소, 잠정 중단까지 논의했다. 그리고 정규리그 종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프로농구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KBL 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모든 이해관계를 차치하고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안전이 담보되기 전까지, 코로나19 관련 사태가 안정기로 넘어갔다는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해두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뒀다. 연맹뿐 아니라 구단들도 앞으로 매뉴얼에 맞춰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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