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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새로운 시도 ‘히팅 포인트 이동’… 모든 것 달렸다

입력 : 2020-02-15 06:00:00 수정 : 2020-02-15 1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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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히팅 포인트’

 

이제는 어엿한 프로 4년 차. 매일 성장하고 있는 이정후(22·키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타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히팅 타이밍을 앞으로 당긴다. 성공 여부에 따라 야구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의 성장은 프로야구 KBO리그 흥미 요소 중 하나이다. 지난 2017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졸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3할2푼 이상의 타율, 160개 이상의 안타, 80점 이상의 득점, 3할8푼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9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머신’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두 시즌 연속 골든 글러브는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덕분에 2020시즌 연봉 3억9000만원(인상률 69.6%)에 도장을 찍으면서, 류현진(토론도·당시 한화)이 2009시즌에 세운 프로 4년 차 최고 연봉 2억4000만원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정후의 행보가 더 무서운 이유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현재 대만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정후는 “이번 캠프를 통해 타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히팅 타이밍을 앞으로 당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히팅 포인트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모험이다. 성공한다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굳건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혼란에 빠진다. 최악의 경우 타격 밸런스 자체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루뭉술한 목표가 아니다. 세부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캠프는 건강한 상태에서 시작한다. 어깨가 좋아진 만큼 외야 수비는 물론 주루 플레이에서도 과감하게 하겠다”라며 “타석에서는 볼넷을 늘려 타율과 출루율도 높이고 싶다. 그러다 보면 최다안타와 200안타도 따라올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만약 이정후가 히팅 포인트를 앞당기는 데 성공한다면, 더 큰 열매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도쿄올림픽이다.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자유계약(FA) 기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만큼 해외 진출의 꿈도 앞당길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발전을 기대하긴 힘들다. 이정후의 도전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그의 ‘도전 정신’만큼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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