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안양 이혜진 기자]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한 경기를 이겨 기분 좋다.”
분명 힘든 상황이었다. 부상악재가 또 찾아왔다. 인삼공사의 완전체를 본 것이 언제였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 오세근, 변준형, 김경원 등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가운데, 외인 크리스 맥컬러마저 짐을 쌌다. 여기에 발목 부상으로 양희종이 한 박자 쉬어가는 가운데, 박지훈, 박형철 또한 제 컨디션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은 “이럴 때도 있는 거겠죠”라며 하면서도 “부상이 무서운 게 한 선수의 부상이 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더 값진 승리였다. 인삼공사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에서 80-75(15-14 16-21 24-27 2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25승(16패)째를 신고했다. 순위는 변함없이 3위지만 선두권 경쟁을 놓치지 않은 채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을 갖게 된 셈이다. 반면, KCC는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시즌 19패(22승)째를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선수단 전체가 똘똘 위기를 극복했다. 리바운드(40-36), 어시스트(18-13) 등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외곽 슛에서 완승(12-4)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7명이 3점 슛을 성공시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훈(12득점 5어시스트)이 활기를 불어넣은 가운데, 특히 문성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28분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펄펄 날았다. 특히 4쿼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올린 득점은 모두의 감탄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김승기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단에게로 돌렸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에서 불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 오히려 오버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라면서 “3연패를 하는 동안 무기력하게 진 부분이 있었는데, 브레이크 기간 동안 잘 정비해서 계속해서 1위 싸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성곤은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출전시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해결을 봐야한다고 생각을 많이 한다. 당장의 순위 보다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다 보면 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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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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