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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단순 코감기? 알고보니 알레르기성 비염

입력 : 2020-02-10 17:08:14 수정 : 2020-02-11 18: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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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입춘이 지나며 따듯한 봄 날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알레르기 걱정'에 빠지는 사람이 적잖다. 유독 환절기에 알레르기성 비염 등 각종 면역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환절기는 높은 일교차, 건조한 기후, 미세먼지 등으로 면역력이 악화돼 알레르기 비염 발병을 부추긴다. 특히 성인 대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알레르기 비염 발병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항원(Allergen)에 노출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항원은 인체에 침입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물질이다. 유형에 따라 자가항원, 외래항원 등으로 나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것은 꽃가루, 먼지, 햇빛,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의 외래항원이다. 

 

백성진 꿈크는아이병원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항원이 체내에 침투하면 항체가 등장해 이를 제압한다. 이같은 과정을 항원항체반응이라고 부른다. 정상적인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면 신체에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특정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할 경우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을 경험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알레르기 비염으로 정의한다. 이외에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정 항원에 대한 과민 반응은 유전 등 선천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타나도 이를 가벼운 감기로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자녀의 알레르기성 비염을 목격해도 감기약 복용만 권하는 등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치부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비염, 만성 폐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이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봄철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감기의 증상을 별개로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는 발병 원인부터 확연히 구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특정 항원 때문에, 감기는 바이러스 때문에 발병한다.  

 

또 감기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게 몸살, 열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는 안정과 휴식, 약물 치료, 주사 치료를 받을 경우 1~2주 내에 호전 기미를 보인다.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보다 더 명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검사 방법으로 마스트(MAST)와 유니캡(UniCAP)이 있는데 소량의 혈액을 채취해 특정 항원에 반응하는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가 혈청 내 존재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원리다. 

 

백성진 꿈크는아이병원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마스트 검사에 대해 “검사 한 번에 여러 항원 관련 특이 IgE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며 “다만 민감도, 특이도가 낮아 주로 스크리닝 목적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캡 검사는 민감도, 특이도가 높아 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알고 싶을 때 시행한다”며 “코 내부 상태를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단순 부비동 엑스레이(X-ray)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진단 이후에는 상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코에 뿌리는 약물), 항류코트리엔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백 원장은 특히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항원에 대한 회피 요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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