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펄펄 난 그린, DB가 웃었다.
다시 연승 행진이다. DB가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DB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5-56(16-12 27-15 18-17 14-1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DB는 울산 4연패 사슬을 끊는 동시에 25승(14패)째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인삼공사(24승14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갈 길 바쁜 현대모비스는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16승22패로 삼성과 더불어 공동 7위가 됐다.
6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 하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양 팀 모두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다. 곳곳에서 드리우는 부상 악재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외인 한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에메카 오카포가 경기 중 무릎을 다친 까닭이다. 시즌 전 부상을 당한 이종현은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DB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웅, 김태술 등이 각각 발목,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식스맨으로 좋은 역할을 하던 김민구도 빠졌다. 베스트5의 체력을 조절하면서,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최대한으로 메우는 것이 이날 최대 과제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DB를 상대로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스틸(10-4), 턴오버(7-13)에서 유독 큰 차이를 보인 이유다. 승부처는 2쿼터였다. 그린이 대폭발했다. 2쿼터에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무려 18득점(전체 21득점)을 올렸다. DB이 23점 중 대부분을 홀로 책임진 셈이다. 18득점은 한 쿼터 최다 득점 공동 1위기도 하다. 최근 득점력이 잠잠했던 터라 반가움은 더 컸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이렇다 할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는 듯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30분26초 동안 뛰며 21득점 16리바운드 올렸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윌리엄스가 벤치에 앉아있을 때면 더 무섭게 실점이 올라갔다. 외곽에서 계속해서 슛을 시도했지만, 3점포도 생각만큼 잘 들어가지 않았다. 32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켰다. 이대로라면 6강 경쟁 또한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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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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