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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폐렴까지…국가대표 경쟁 상대는 건강 적신호

입력 : 2020-01-28 07:00:00 수정 : 2020-01-28 0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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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는 길목마다 건강 적신호가 서 있다.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세계 랭킹 1위를 꺾는 장면은 올림픽의 묘미다. 공정한 경쟁에서 실력만으로 반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다. 그런데 2020년 도쿄올림픽은 개막도 전에 걱정으로 가득하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경쟁 상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국가 어느 선수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이다. 각 종목별로 상대의 기술이나 전력, 약점보다 해당 지역의 위험 요소부터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사능에 폐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괜한 우려가 아니다. 올림픽 야구 종목 개막전은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차로 약 한 시간 거리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후쿠시마 근처 경기 진행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방사능 피폭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후쿠시마 현황에서 피폭 위험성이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도 없다.

 

 아직 조 편성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한국(4622점)은 3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일본과 한국이 각각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은 오는 3월 미주대륙 최종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만약 미국이 예선에서 탈락한다면 세계 랭킹이나 프리미어12 성적으로 일본과 한국이 최상위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이 높진 않지만 미국의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후쿠시마 개막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시작한 여자농구 대표팀도 오는 2월 4일 중국 포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2020 올림픽 최종예선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조 3위 안에 들어야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우한 폐렴으로 신음하고 있다. 우한과 포산의 직선거리는 약 1000㎞지만 호흡기로도 전염되고 있는 터라 방심할 수 없다. 폐렴 검역 대상 오염지역도 최근 우한뿐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아직 해결책을 구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여자농구는 중국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운동에만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걱정거리만 늘어난다. 대표팀의 경쟁 상대는 건강 적신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사진설명1: 올림픽 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아즈마 구장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약 70㎞ 떨어진 곳이다. 사진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이 열린 도쿄돔.

 

사진설명2: 여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최종 예선을 위해 우한 폐렴으로 떨고 있는 중국으로 향한다. 사진은 한국 대표팀이 지난해 퀄리파잉 토너먼트 1차전에서 중국을 이기고 기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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