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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한화 "김태균과 함께 스캠간다"… 부정적 시선 경계

입력 : 2020-01-23 05:59:00 수정 : 2020-01-23 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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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종 제안을 한 것도, 김태균이 답을 주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러운 협상 과정에 있다. 멈춘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구단은 김태균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떠난다는 가정하에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자유계약(FA) 자격 선수 김태균(38)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스프링캠프 훈련 개막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가 최종 제안을 했고, 김태균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은 사실과 다르다. 한화 구단은 “제안을 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맞다”라고 설명하면서도 “다만 최종 제안을 한 것도, OK 또는 NO의 답변을 기다리는 형태도, 한쪽이 침묵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신중하게, 그리고 함께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 소속 선수 가운데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는 총 4명이었다. 가장 먼저 정우람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이어 윤규진, 이성열까지 차례로 협상을 진행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협상은 동시 다발적이지만,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그 순서에 따라 김태균의 차례가 온 것이다. 구단은 “가장 중요한 협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바로 ‘난항과 오해’라는 단어이다. 김태균의 계약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구단이 김태균과의 계약 건을 박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 또는 ‘김태균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배짱을 부리는 것이냐’는 오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구단이 최종 제안을 했고, 김태균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러한 오해는 더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구단 관계자는 “애초 팀 전체 FA 협상을 시도할 때 사장, 단장, 감독,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내부 FA 자원을 모두 잡겠다’는 기조를 세웠다”라며 “현재도 그 과정에 있다. 구단의 제안에 김태균 선수가 답을 주면, 그것을 두고 또 협상을 진행한다. 서두르지 않을 뿐이지 멈춰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현재도 김태균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간다는 가정 아래 준비를 하고 있다. 출국 전에 결론이 나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황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과의 FA계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통 선수의 연봉 산정 구단별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시즌의 성과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책정한다. 전 시즌 활약상이 그만큼 중요하다. 김태균은 지난 시즌 팀 유일의 3할 타자이다. 타율이 전부가 아니다.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OPS, 득점권 타율까지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물론 홈런 수가 감소했다. 하지만 장타율은 팀 5위이며 득점권 장타율은 3위이다. 한화 타선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장타율이다. 김태균이 빠지면 한화는 전 시즌 3할 타자가 전무한 상황, 득점권 장타율 3위 선수가 빠진 가운데 시즌을 시작한다. 단순히 개인 수치가 아니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야 한다. 구단은 그 수치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고 제시한다.

 

미래를 위한 대비도 중요하다. 노시환, 변우혁 등 장타력을 겸비한 신예 타자를 육성하는 것도 이 맥락 속에 있다. 하지만 프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고, 그 기회를 잡아야 붙박이 주전이 될 수 있다. ‘나이가 적고 많다’는 기준으로 누굴 키워야 하고, 누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프로는 나이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외친다. 입맛에 따라 바꿔가며 이중잣대를 세우는 것은 그저 비난을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근 FA 계약을 맺은 이성열은 “계약이 늦어져서 많은 분이 걱정하셨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조급함을 느낀 적은 없다.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분명한 것은 김태균과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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