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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띠 스타 이상혁 “나의 강점은 나이·경험… 올해 목표는 우승”

입력 : 2020-01-22 18:01:38 수정 : 2020-01-22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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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4세 고참 프로게이머… 팀원들 리드 스킬도 자연스레 배워 / 경기력 끌어올리는 데 집중… 게임 외적 자기 관리에도 신경 써

[라스베이거스(미국)=김수길 기자] #1. 현지시각으로 지난 2015년 10월의 마지막날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한국 대표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한 SK텔레콤 T1은 결승전에서 창단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쿠 타이거즈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누르고 우승컵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MVP에는 SK텔레콤 T1 소속이던 ‘마린’ 장경환이 뽑혔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홈페이지에 별도 게시한 ‘2015 롤드컵 톱 20 플레이어’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다. 그 해 이상혁은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올해의 e스포츠 대상을 수상했고, 그가 활동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부문에서도 최우수 선수상과 미드 부문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롤 올스타전’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따봉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2. 2019년 세밑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하이퍼엑스 e스포츠 아레나. 매년 ‘롤’을 소재로 한 e스포츠 제전 중 마지막 회차인 ‘롤 올스타전’은 전 세계 지역·권역에서 차출된 선수들이 삼삼오오 편을 짜 일종의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롤’ 종목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프로게이머 이상혁을 비롯해 ‘클리드’ 김태민과 ‘피넛’ 한왕호 등 사전에 실시된 지역별(한국은 LCK) 팬 투표 또는 행사 주최측인 라이엇 게임즈 초청으로 선발된 국내 리그 소속 선수 3명에다 북미 소속 리퀴드에서 활약하는 ‘코어장전’ 조용인 등 해외 리그 선수, 왕년의 스타, 스트리머 등 유명 인사들까지 합쳐 총 88명이 참가했다. 이상혁이 무대에 오를 때면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팬들은 연신 “페이커”와 “이상혁”이라는 두 단어를 외쳤다. 수줍은 듯 이상혁은 이들을 향해 미소로 화답했다.

이상혁이 북미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어장전’ 조용인과 경기 플레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시간 차를 두고 베를린과 라스베이거스 두 곳에서 직접 만난 이상혁은 한결 같았다. 숫기 없는 얼굴에 군더더기 없는 답변, 그리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일명 따봉 세리머니는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베를린으로부터 4년여가 흐른 뒤 조우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e스포츠와 ‘롤’이라는 종목에 대한 그의 작은 철학도 접할 수 있었다. ‘롤드컵’이나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 등 여타 ‘롤’ e스포츠 제전과는 달리 ‘롤 올스타전’은 경기 본연의 승패보다는 친선과 팬 서비스 형식이 짙다는 점에서 가열찬 그의 기량을 눈으로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웃고 즐기는 여느 청년의 모습을 발견한 자리였다.

매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e스포츠 제전 중 마지막 회차인 ‘롤 올스타전’은 전 세계 지역·권역에서 차출된 선수들이 삼삼오오 편을 짜 일종의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사진은 2019년 ‘롤 올스타전’이 진행된 라스베이거스 e스포츠 아레나.

이상혁은 기자에게 “큰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잘한다는 걸 보여줄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그럴 때마다 즐겁다”는 말부터 꺼냈다. ‘롤 올스타전’뿐만 아니라 2019년 한해 ‘롤’ e스포츠 대회에서는 해외 팀들이 일취월장했다. 중국의 기세가 눈에 띄었고, 유럽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상혁은 “2014년과 2015년, 2016년에 최강의 자리에 있다가 2018년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인지, 2019년에는 기분적인 면에서라도 좀더 나은 시즌을 보내려고 애썼다”며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가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는 소회를 전했다. 여기에 “더 노력해서 2020년에는 우승하고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면서 “요즘 처음 데뷔했을 때 보다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이상혁을 응원하는 팬들.

올해 만 24세가 된 이상혁은 이른바 쥐띠 스타다. 한편으로는 이제 고참급 선수가 된 현실에도 맞닥뜨리게 된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상혁은 최근 유난히 독서에 집중하고 있다. 소양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전언. 이상혁은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해왔고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인데, 사실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이와 경험이 강점이 될 수 있고,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 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고 걱정도 했는데 지금은 별로 그런 생각은 없고 제가 얻은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나이가 많기 때문에 팀원들을 리드하는 스킬을 어느 정도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2020년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며 “게임 외적으로 자기 관리하는 방법이라든지 게임에서 어떤 식으로 전략을 짤 것인가 등 그런 부분에서 제가 강점이 있다”고 했다.

이상혁은 “재능만 있어서는 절대 역사적으로 이름이 남는 천재가 될 수 없다는 게 그동안 선수로서 느낀 점”이라고 말했다.

‘롤’ 스타인 그를 둘러싼 수많은 팬들에 대한 애정 역시 시간에 비례해 영글어가고 있다. 열광하는 팬들과 가까워지려는 나름대로의 노력이나 노하우가 있는지 묻자, 이상혁은 “제가 팬분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편은 아닌데, 겉으로는 잘표현하지 못하지만 속으로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게임과 e스포츠를 자신의 미래로 정한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꺼냈다. 이상혁은 “어떤 분야든 천재는 재능보다는 흥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능만 있어서는 절대 역사적으로 이름이 남는 천재가 될 수 없다는 게 그동안 선수로서 느낀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며 “누구나 성공하든 실패하든 한번 달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 1996년생

- SK텔레콤 T1 소속

- ‘롤드컵’ 3회 우승(2013·2015·2016년), 2016년 MVP

- MSI 2회 우승(2016·2017년), 2016년 MVP

- ‘리프트 라이벌즈’ 1회 우승(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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