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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김태군의 소박한 꿈 "하던대로"

입력 : 2020-01-19 11:16:33 수정 : 2020-01-19 1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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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저는 제 역할을 알고 있습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는 사이 원 소속팀 NC가 양의지를 FA계약으로 영입했다.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김형준이 1군에서 양의지의 뒤를 지원했다. 정범모도 세 번째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제대하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주전 포수 자리가 허약했던 팀의 영입설이 꾸준히 거론됐다. 백업 포수가 헐거운 팀들도 트레이드로 영입을 원했다. 김태군(31·NC) 이야기다.

 

 FA 시장이 냉랭했다. 시장 개장 후 두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포수 품귀현상으로 인해 값어치가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포수가 필요했던 팀들이 큰 지출을 지양했다. 각각의 방법으로 안방 자원들을 확보하고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사인앤트레이드 가능성까지 흘러나왔다. 에이전시 교체설까지 새어나왔다.

 

 김태군이 벼랑 끝에 몰린 듯했다. 그럴수록 앞으로 나서서 사정을 설명하기보다 묵묵히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저런 사연과 사정을 나서서 설명하기보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했다. 야구선수 김태군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비시즌을 보냈다면 ‘사람’ 김태군은 혹여나 주변 사람들에게 폐가 될까 입을 닫았다. 김태군은 “여러 상황들이 속상했다기보다 여러 사람들이 얽혀있는 문제라 내가 말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18일 마침내 NC와 FA 계약을 마쳤다. 계약기간 4년에 보장금액 9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에 옵션이 총 4억원이다. 아쉬울 법도 한데 계약을 마친 뒤 김태군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밝았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평가가 급등했을 때에도 기대보다는 부담을 느꼈다. 대박을 노리거나 타 팀 이적,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 등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FA를 신청한 이유는 단순히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계약을 마친 지금도 원대한 꿈을 꾸지 않는다. 안방 자리 재탈환과 같은 거창한 목표도 바라보지 않는다. 김태군은 “계약을 완료했다고 해서 새로운 목표를 만들거나 꿈을 설정하지 않았다. 내 눈에도 보이는 실력 차이도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역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할 수 없다”며 “나는 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수행해야 할지도 이해하고 있다. 내 자리에서, 내가 마주한 상황에서 묵묵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문 NC 단장과 김태군은 “스프링캠프에 선수단과 함께 합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달 반 동안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봤던 구단과 김태군은 이제 다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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