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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비하인드] “처음부터 너였다”…롯데와 전준우, 서로가 서로를 원했다

입력 : 2020-01-08 14:30:38 수정 : 2020-01-08 14: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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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처음부터 전준우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

 

다시 손을 잡은 롯데와 전준우(34)다. 롯데는 8일 “전준우와 계약기간 4년 최대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총액 20억 원, 옵션총액 2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집토끼 3인방(전준우, 손승락, 고효준) 중 가장 먼저 도장을 찍은 것. 롯데는 “전준우는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며 리그 정상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놓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전준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대어로 분류됐던 자원이다. 공격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KBO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1071경기에서 타율 0.294(3962타수 1166안타) 135홈런 555타점 660득점 등을 올렸다. 새 공인구가 강타한 지난해에도 141경기에서 타율 0.301(545타수 164안타) 22홈런 등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시장에 불어 닥친 한파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매서웠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채로 해를 넘겼고, 결국 전준우가 직접 테이블에 앉았다.

 

처음부터 서로가 서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준우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8년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롯데 품에 안긴 후 줄곧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경주고를 졸업했을 때에도 한 차례 롯데의 선택을 받았던 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성실한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귀감이 돼 온 것은 물론 열렬한 팬들의 지지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전준우는 “정말 많은 분들께 롯데에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팬 분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고, 롯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1루 자리를 왜 남겨뒀겠습니까.” 롯데 역시 마찬가지. 다만, 포지션 변경 이슈부터 해결해야했다. 롯데는 새 시즌을 앞두고 좌익수 전준우가 아닌, 1루수 전준우를 구상하고 있었다. 수비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전준우가 보다 건강하게, 자신의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외야수로서 욕심이 있었던 전준우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큰 뜻 아래 받아들였다. 성민규 단장은 “우리가 왜 1루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겠는가. 처음부터 전준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롯데는 또 하나의 퍼즐을 맞췄다. 앞서 롯데는 2루수 안치홍-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출격시켰으며, 3루수에 신본기, 한동희 경쟁구도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1루수 전준우까지 가세하면 더욱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외야에도 손아섭, 민병헌 등 국가대표 출신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롯데는 2020시즌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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