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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좌완 기근…롯데 “좌우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우선”

입력 : 2019-12-25 10:36:44 수정 : 2019-12-25 10: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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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단순히 왼손으로 던지는 투수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우선이다.”

 

내년에도 롯데의 ‘좌완투수 기근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발진에서부터 우완투수 일색이다. 새로 꾸린 외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31)와 애드리안 샘슨(28)에 이어 박세웅(24), 노경은(35) 등도 모두 우완투수다. 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윤성빈(20), 서준원(20) 등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고 불펜진에 믿을 만한 좌완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있는 고효준(36)을 제외하면 김유영(25) 정도가 있을 뿐이다.

 

좌완투수 부족을 호소하는 구단은 많다. 그러나 롯데처럼 심한 사례는 없다. 좌우 놀이는 둘째 치더라도, 전력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은 현상이다. 리그에서 같은 조건이면 우완투수보다 좌완투수가 더 높게 평가되곤 한다.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타자들의 경우 투수들을 많이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경험치가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1군급 좌완투수는 우완투수에 비해 적기 때문에, 좌타자는 물론 우타자들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 역시 이러한 부분을 모르지 않다. 다만, ‘수준 높은’ 좌완투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성민규 단장은 “단순히 왼손으로 던지는 투수는 많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잘 던지는 투수 아닌가. 좌완, 우완을 따지기 전에 선수의 기량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레일리(평균자책점 좌 5.96, 우 13.32)와 샘슨(평균자책점 좌 5.01, 우 6.59)만 보더라도 올 시즌 좌타자에게 특별히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체인지업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이었고, 샘슨은 싱커로 좌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롯데다. 단장, 감독을 새롭게 꾸린 데 이어 얼마 전 대표이사까지 바뀌었다. 그만큼 성적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낮은 마운드를 꼬집는 이들이 많았다. 팀 평균자책점 4.8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단기간에 좌완 기근 현상을 완전히 타파하리란 쉽지 않다. 그 속에서도 롯데가 반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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