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베트남 태국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무패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쌀딩크 매직’이다. 베트남 태국은 5일(한국시간) 필리핀 비난경기장에서 치른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번 대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3(4승1무)을 기록, B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오는 7일 A조 2위 캄보디아와 준결승을 치른다.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총 11개 팀이 A조(5개)와 B조(6개팀)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렀다. A조에서는 미얀마와 캄보디아가 나란히 1, 2위에 올라 4강에 진출했고, B조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맡은 태국은 3위로 탈락했다.
베트남 태국은 순위 결정전 외에도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 시선을 모았다. 베트남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신경전이 뜨거웠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태국이 초반 2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전반 5분 베트남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이 킥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달려들던 태국 자이뎃의 가슴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어이없게 실점한 베트남은 전반 11분에도 골키퍼 응우옌 반 또안이 골문을 비워두고 상대 침투 패스를 막으로 달려들었다가 놓쳤다. 이를 태국 무에안타가 텅 빈 베트남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베트남 골키퍼의 어이없는 2개의 실책 때문에 연속 실점하면서 분위기는 태국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길고 깊게 찔러준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링이 머리로 연결해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베트남 태국의 극적인 동점은 후반전에 이뤄졌다.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한 뒤 밀어준 패스를 응우옌 띠엔 링이 잡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행운도 따랐다. 베트남 키커 후인 떤 싱의 킥이 태국 골키퍼에 막혔지만, 주심은 태국 골키퍼가 킥하기 전에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을 내리고 재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베트남 띠엔 링이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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