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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영애 “촬영 땐 남편이 육아, 부부 좋다는 게 뭐겠어요”

입력 : 2019-12-02 08:00:00 수정 : 2019-12-02 18: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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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특유의 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 웬만한 20대보다 뽀얗고 말간 피부, 그윽한 눈빛과 화사한 미소. 대중이 이영애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다. 데뷔 29년차, 대한민국 톱배우이자 톱스타로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이어진 한 시간의 대화. 이영애는 기자의 생각보다 더 솔직하고 유머러스 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배우로 살고 있는 49세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도 가감없이 담백하게 이야기 했다. 분명 CF 속 이미지보다 실제가 더 매력적인 배우다.

 

 이영애가 영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를 통해 1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이영애는 “항상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긴장은 하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떨림이) 더 큰 거 같다. 영화에 앞서 2년 전,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로 먼저 인사를 드렸는데, 절대 알려진 것 만큼 ‘폭망’한 작품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참 좋아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작품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의미가 너무 좋아서 ‘나를 찾아줘’에 출연하게 됐다. 시사회 후 좋은 반응과 리뷰들이 나와서 기분이 좋고 기쁘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가 엄마가 되고 난 뒤 첫 작품이다. 이영애는 “엄마가 된 후 감정의 폭이 더 커져서인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음에 와닿았다.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 저에게도 있어서 출연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연기하기 조금 망설여진 것도 있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마음 아픈 장면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영애의 말처럼 영화는 다양한 아동학대의 유형을 그렸다.

 

 하지만 결국 작품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는 그. “확 빨려드는 것 같은 몰입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엔딩이 좋았다. 그리고 감독님을 믿은 것도 컸다. 신인이지만 내공이 있으신 분이다”라고 감독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영화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스릴러물. 그 과정에서 진실을 감추려는 홍 경장(유재명)과 큰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때문에 촬영 후 몸에 생기는 시퍼런 멍을 감수해야 했다. 이영애는 그래도 웃는다. “재미있었다. 배우로서 감정의 폭이 큰, 변화무쌍한 연기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고 액션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사임당’ 외 수 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무려 14년 동안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았다. 이영애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아빠’ 도움을 받았다며 이 이야기를 꼭 써달라했다. 그는 “제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애들 아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빠 찬스를 써서 아빠가 애들을 재워주고, 애들하고 놀아주면서 제 몫을 나눠 가졌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말해 줘야 다음 작품 때도 또 해주지 않을까? 부부 좋다는 게 뭐냐”며 웃는다.

 시대를 풍미한 배우. 그리고 지금도 톱스타인 그다. 초등학생 쌍둥이 아이들은 엄마가 톱배우라는 것을 인지할까. 이영애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청룡영화제에 우리 딸이 갔는데, 보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저한테 전화해서 ‘엄마, 벌써 왔어?’ 하는 거다. ‘왜?’ 했더니, ‘기생충에 박소담 배우 사인을 받아와야지 그냥 오면 어떡해’ 그러더라”며 “제가 그래서 ‘야, 네 엄마가 이영애야’ 했는데 안 통하더라. 우리 딸한테는 엄마가 이영애가 아니라 그냥 엄마는 엄마인 것 같다”라며 유머러스한 성격을 내비친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드라마 ‘대장금’ 등 활약을 펼쳤던 그때. 자신의 20대, 30대는 원 없이 배우라는 직업을 만끽했었노라 추억한다. 그런데 30대 후반 즈음 되니 ‘내가 여기서 더 뭘 다 바랄까, 더 하면 욕심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그래서 가정을 찾고, 엄마와 아내로서 가정에 뿌리내리기 위한 역할을 맡았다. “14년이 지났다는 실감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지금 제 나이가 (다시 배우 활동을 하기에) 늦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있지만 전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렇게 긴 공백은 다시 없을 거다”며 의지를 보였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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