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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20 07:30:00, 수정 2019-11-20 10:31:37

    벤투호에 김민재라도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 [OSEN=아부다비, 민경훈 기자] 19일 오후(현지 시간)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가졌다. 전반전 한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브라질 상대 3실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리듬과 분위기는 모두 브라질 쪽이었다. 공 점유율도 점차 브라질로 기울기 시작했다. 세 번째 실점을 한 이후에는 선수들의 발걸음도 무뎌졌다. 그런데 김민재(23·베이징궈안)는 계속 뛰었다. 브라질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부임 이후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내준 적 없던 벤투 감독은 2019년 마지막 A매치에서야 쓴맛을 봤다. 지난 AFC 아시안컵 카타르전에서 0-1 패한 이후 두 번째 패배다.

       

       결과가 과정을 대변한다. 모든 면에서 브라질이 우위를 점했다. 패스의 흐름과 공간 창출,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팀으로서의 압박 등 모든 움직임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특히 브라질 공격진은 김문환이 자리한 오른쪽 사이드에 터를 잡았다.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와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는 거듭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히샬리송은 한국 진영을 안방처럼 누볐다. 사이드가 뚫리니 중앙에도 빈 공간이 생겼다.

      [OSEN=아부다비, 민경훈 기자] 19일 오후(현지 시간)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가졌다. 후반전 한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그나마 위안거리는 김민재의 존재다. 단순히 벽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브라질이 나아갈 경로를 막아섰다. 김문환이 무너지는 사이 김민재가 백업까지 자처했다. 쿠티뉴, 제주스, 그리고 풀백 헤난 로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막아내야만 했다. 물론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나섰기 때문에 당연한 역할이긴 하지만 빈도가 잦았던 만큼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민재가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수비진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 것도 김민재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손흥민-황희찬을 선봉으로 내세웠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만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눈에 띄었을 뿐 황의조는 고립됐고 황희찬의 돌파는 막혔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때마다 김민재는 공을 몰고 나온 뒤 긴 패스로 앞선에 공을 찔렀다. 김민재가 빌드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벤투호의 몇 없는 득점 찬스였다. 결과적으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김민재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강팀과의 평가전에선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전체적으로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고 자신감도 내재할 수 있다. 명확한 숙제들을 떠안은 브라질전에서 벤투호는 다시 한 번 김민재라는 이름 석 자의 무게를 확인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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