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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7 18:08:31, 수정 2019-11-17 18:24:45

    찬란한 문화 유적… ‘아라가야 왕국’ 실체를 들여다 보다

    경남 함안 / ‘가야리 유적’ 국가 사적으로 지정 / 말이산 고분군, 113기 봉분 줄지어 / 함안박물관, 300여점의 유물 보관 / 악양생태공원 등 자연풍광도 수려 / 승마·경비행기 레포츠 체험도 가능
    • [함안 글·사진=전경우 기자] 경남 함안은 ‘고수’, 혹은 ‘인싸’들의 여행지다. 함안이 어딘지 지도상에서 정확히 짚어내는 이가 드물다. 아라가야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고령 대가야와 김해 금관가야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아라가야의 역사는 생소하다.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시대 최대 규모로 아라가야 문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아라가야의 수도, 함안의 찬란한 문화 유적

      아라가야는 변한 12국의 하나인 안야국(安邪國)으로 4세기 말경까지 금관가야(狗邪國)와 함께 전기 가야연맹의 양대 세력을 이뤘다.

      전기 가야연맹은 5세기 초 고구려의 공격으로 해체되고 후기 가야연맹이 고령지역의 대가야(大加耶)를 중심으로 5세기 후반에 형성됐다. 아라가야는 후기 가야연맹체의 구성원이 되어 남서부지역의 맹주 역할을 했다. 522년 대가야가 신라와 결혼동맹을 맺자 아라가야는 남부지역 세력을 규합했다. 이들은 백제·신라·왜(倭)의 사신을 초빙하여 국제회의를 여는 등 세력을 과시했지만, 통합의 움직임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559년경 신라에 투항했다.

      가야리 유적 발굴 현장.

      사라진 왕국은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역사에 묻혀 희미해졌지만 거대한 고분군은 오롯이 남아 있고, 땅속 깊숙이 숨어 있던 여러 유물도 다시 빛을 보는 중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아라가야의 여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해 놓은 상태며, 왕궁터로 추정되는 가야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54호로 지정했다.

      사슴모양뿔잔.

      ▲말이산 고분군과 사슴모양뿔잔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 문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거대한 113기의 봉분이 줄지어 있는 형태는 신라의 대릉원과 흡사한데 규모는 조금 작다. 관광객으로 북적이지 않아 호젓한 정취를 즐기기 좋다.

      고분군 서쪽 뒤편에는 함안박물관이 있다. 300여점의 유물이 있으며 ‘집모양토기’, ‘사슴모양뿔잔’ 등 볼거리가 많다. 함안의 유적지들은 경주처럼 비싼 주차비나 입장료 부담이 적다.

      함안에는 아라가야 시대 이후 유적들도 다채롭다. 고려에 충절을 지키던 선비가 담을 쌓고 살았던 ‘고려동‘과 조선 성종때 선비 조삼(趙參)선생이 지은 무진정(無盡亭) 등이 볼만하다. 매년 초파일에는 무진정에서 화려한 불꽃의 향연 ‘낙화놀이’가 열려 장관을 이룬다.
       

      악양생태공원 낙조.

      ▲산세 수려하고 맑은 물이 풍성한 함안

      함안은 산악 지형이 감싸고 있는 분지로 낙동강과 남강이 도시 전체를 휘감고 흐른다. 자연풍광이 수려한 곳은 악양생태공원과 입곡군립공원이다.

      악양생태공원은 남강변에 있다. 최근에는 핑크뮬리 정원으로 명성을 얻었는데, 악양루로 연결되는 데크길도 걸어볼 만하다. 이 근방에서 바라보는 저물녘 낙조가 일품이다.

      악양루의 가을 풍경.

      입곡군립공원은 입곡저수지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산의 모양을 따라 굽이치는 특이한 형태의 입곡저수지는 사진 동호인들에게 소문난 물안개 촬영 명소다. 길이 96m의 출렁다리와 무빙보트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승마체험.

      ▲승마와 경비행기, 이색 레포츠의 성지

      함안은 지난 2009년 전국지자체 최초로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인 함안승마공원을 만들었다. 여기서 일반 관광객들은 말먹이주기, 체험승마 등을 즐길 수 있고 클래식한 외관의 유럽형 마차도 탈 수 있다. 제주도 등 관광지보다 체험 비용이 저렴하다.

      경비행기 체험.

      함안의 또 다른 레포츠 명물은 경비행기다. 악양 둑길에 마련된 경비행기 체험장에서는 15분 비행 코스를 운영 중인데 비용은 10만원 이하, 합리적인 수준이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조종석 옆자리에 앉으면 비행기는 순식간에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오른다.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함안 풍경이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함안 맛집

      국밥은 대구식당이 잘한다. 대구식의 자극적인 맛이 아닌 부드러운 맛이다. 된장샤브샤브로 유명한 곳은 대영정육식당이다. 타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된장 국물 베이스에 쇠고기와 다양한 야채를 넣어 먹는다. 함안에서 가장 큰 식당은 돼지갈비로 유명한 쾌지나칭칭이다. 식당과 함께 있는 카페도 유명하다.

      ▲함안 가는 길

      KTX 마산역에서 내려 무궁화호를 타고 거슬러 올라오거나, 역 근처에서 렌터카를 빌려 타고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산역, 창원중앙역에서 함안 중심부까지는 차로 30∼40분 걸린다. 승용차로 이동하면 서울 광화문 기준 5시간 가량 소요된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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