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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6 09:14:03, 수정 2019-11-16 14:39:01

    [SW도쿄이야기] ‘무섭게 질주하는’ 이정후, 시선은 ‘일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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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일본(도쿄) 이혜진 기자] “이상하게 긴장이 안 되네요.”

       

      세계무대에서도 이정후(21·키움)의 이름 석 자는 강렬한 빛을 내고 있다. ‘프리미어12’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타율이 무려 0.429에 달한다. 대표팀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으며,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6일 기준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수치. 맞히는 재능이야 이미 검증이 끝났고, 이번 대회에선 장타까지 폭발하는 모습이다. 9개의 안타 가운데 2루타만 5개(전체 1위)다. 장타율 0.667에 출루율 0.520. 그야말로 펄펄 나는 중이다.

       

      현지에서도 앞 다투어 이정후를 조명하고 있다. 일례로 ‘야구채널’은 “이정후가 사무라이 재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총괄코치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다. 아직도 많은 일본 팬들이 주니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1998년~2001년) 이종범 코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무덤덤하다. 이정후는 “한국도 아닌 일본 언론 기사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제가 상황인식을 잘 못하는 편인가 봐요.” 타고난 ‘강심장’이다.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내로라하는 투수를 앞에서도 결코 주저하는 일이 없다. 스스로도 의문이 들 정도. 이정후는 “당연히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안 하고 있으니, 내가 봐도 신기하다. 오히려 한국시리즈 때가 더 떨렸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라는 인식은 당연히 하고 있다. 다만, 그럴 때 찾아오는 부담이나 떨림은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떡잎부터 달랐던 이정후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던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더욱 폭발했다. 첫 시즌부터 주전자리를 꿰찼고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를 올렸다. 당시 신인상이란 신인상은 전부 이정후의 차지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3시즌 통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자신의 힘으로 아빠의 그늘을 걷어낸 것은 물론, 어엿한 국가대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엔 무조건 이기고 싶어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그 가운데서도 이정후는 일본전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전의 무게감 때문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 만 23세 이하로 구성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를 거치는 동안 일본을 상대로 4경기 치러 1승3패를 거뒀다. 이정후는 “한일전에서 이긴 기억이 많지 않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다 졌다.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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