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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이겨도 남는 찝찝함…삼성이 자꾸 공을 잃어버린다

입력 : 2019-11-13 20:52:45 수정 : 2019-11-13 2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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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서로 지려고 하는 듯한 경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가 스크린을 서고 미스매치를 유도하면 국내 선수들이 거리를 벌린 후 공을 미네라스에게 넘긴다. 공만 제대로 돌리면 되는 일인데 꼭 상대팀 선수의 손에 걸린다. 역할을 거꾸로 해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중위권으로 도약한 서울 삼성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68-58(22-13 18 16-17-14 11-15)로 승리했다. 지난 8일 창원LG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확정했다. 시즌 전적 6승7패를 기록한 삼성은 울산현대모비스, 안양KGC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상위권과 하위권 두 가지 선택지 중 올라가기 위해선 이번 주 두 경기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패배는 곧 추락하는 길이고 이겨야만 중위권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선수들에게도 똑같은 생각을 전파해 집중력을 요구했다.

 

 10점 차 승리에도 찝찝함이 남는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일찍부터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삼성이 스스로 날렸다. KGC는 이날 총 1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모두 득점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2점씩으로 가정하면 최소 14점을 날려먹은 셈이다. 1쿼터에 두 개, 그리고 2쿼터에 다섯 개를 추가해 전반에만 7개를 범했다. 3쿼터에도 네 차례 공을 빼앗기며 집중력을 잃었다. 패턴플레이뿐 아니라 속공 찬스에서도 공을 잃어버리며 자멸했다.

 

 승기만 굳히면 되는 상황인데 삼성도 턴오버 행렬에 가세했다. 2쿼터에만 실책 다섯 개를 추가하며 기회를 날렸고 3쿼터엔 KGC와 똑같이 네 차례 턴오버를 범했다. 총 실책이 15개다. 그나마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라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괜한 헛심만 낭비했다. 중위권에 오르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빈약하고 ‘이겼으면 됐다’라고 포장하기에도 내용이 아쉬웠다. 이상민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후반에 조금 운영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며 "일대일이나 정지된 플레이가 너무 많았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후반이 아쉽다"고 말했다.

 

 강팀은 기본에 충실한다. 큰 맥락보다 세밀한 플레이부터 손을 본다. 삼성이 돌이켜봐야 할 일은 어ᄄᅠᇂ게 이겼나가 아니라 왜 실책이 많이 나왔는지다. 그래야 오는 16일 인천전자랜드전에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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