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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싸패다’ 윤시윤·정인선·박성훈, ‘호구’와 ‘사이코패스’의 기묘한 만남

입력 : 2019-11-13 16:58:48 수정 : 2019-11-13 1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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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세젤호구(세상에서 제일가는 호구)’가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발한 상상 속에서 출발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배우 윤시윤, 박성훈, 정인선을 필두로 한 탄탄한 주조연 배우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호구 반전 스릴러’를 예고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종재 감독과 유용재 작가, 주연배우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이 참석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성훈은 순도 100%의 사이코패스이자 육동식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다이어리의 주인인 서인우, 정인선은 연쇄살인사건에 수사 촉을 곤두세운 동네 경찰 심보경을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이종재 감독은 전작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장본인이다. 이번엔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을 만나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완성해나간다. 이 감독은 “시청률이야 많이 나오면 당연히 좋을 거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수치로 이야기하기보다 (시청자들이)드라마를 보면서 만족해하시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세 배우와) 너무 잘 맞아서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 세 분을 비롯해 다른 배우분들도 너무 열심히, 잘 연기하신다. 인성도 다들 너무 좋다. 현장에서 큰 소리 날 일이 없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라고 캐스팅을 향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작품 출연 계기를 묻자 윤시윤은 “전작 ‘녹두꽃’ 촬영 중에 대본을 받았다. 대기시간에 대본을 읽는데 역할 자체가 너무 재밌고 확 빠져들더라. 더 읽다가는 촬영에 방해가 될 정도로 재밌는 대본이었다. 작품을 짝사랑하다 들어온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윤시윤이 연기할 육동식은 회사에서도 온갖 갑질에 시달리던 만년 ‘을’이다. 매 순간 쩔쩔매던 육동식이 한순간에 돌변해 갑질 상사에게 반격을 퍼붓기 시작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존에 사이코패스 연기를 훌륭하게 해주신 배우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래서 그 느낌을 참고하면서 준비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착각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시윤은 “육동식 역할이 특이한 게 사이코패스와 ‘호구’를 잘 섞어서 표현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부담도 됐지만, 지인들이 ‘그런 바보 같은 모습은 네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손뼉 치며 응원해주더라.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감히 비할 수는 없겠지만 호구가 혼재된 ‘자연인 윤시윤’의 바보 같음이 섞인 괴짜 사이코패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착각에 빠진 호구 싸이코패스 육동식과 순도 100% 진짜 사이코패스 서인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시윤에게 ‘진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박성훈과 호흡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신이 더 바보같이 어리바리하게 연기한다면 캐릭터가 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윤시윤은 “너무 멋지고 엣지있게 연기해주신다. 서로의 연기에 대해 믿고 촬영하기에 상의하기 보다 각자 준비해 온 것들을 표현하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박성훈을 치켜세웠다. 

 

윤시윤에 이어 박성훈은 “감독님과 촬영했던 동료 배우들이 너무 좋다고 해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히며 “대본이 굉장히 재밌었다. 읽어본 대본 중에 손에 꼽힐 정도”라고 극찬했다. 

 

전작 KBS2 ‘저스티스’에 이어 두 작품 연속 악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부담이 지워질 정도로 매력적인 대본이었다고. 대중적 인지도를 쌓게 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의 장고래 역을 언급하면서 “바른 캐릭터를 하면서 사랑을 받았지만, 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다음엔 악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장고래와의 차별화를 표현하기 보다 전작 ‘저스티스’와의 차이를 두기 위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박성훈의 설명에 따르면 ‘저스티스’의 탁수호는 소시오패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서인우는 싸이코패스라고 했다. 탁수호는 감정이 결여된 인물, 서인우는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인물이라고. 굳이 다르게 표현하기 보다 대본을 충실히 표현하고자 노력했고, 자연스럽게 표정과 말투에 담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런가하면 심보경 역의 정인선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면서 “감독, 작가님의 성함을 듣고, 검색해보고 ‘이건 꼭 해야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선 인터뷰들을 통해 ‘직업을 가진 여성’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던 그의 바람이 딱 들어맞은 캐릭터가 바로 심보경이다. 정인선은 “감독님을 만나뵙고 나니 ‘결이 맞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캐릭터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조금 더 걸크러쉬하다는 점이다. 많이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속 육동식(윤시윤) 캐릭터에서는 진지하지만 착각 속에 빠지는 부분에서 코미디적 요소가 부각될 예정이다. 서인우(박성훈)와 심보경(정인선) 캐릭터에는 장르적 요소가 배치된다. “다 같이 얽혀있다”고 표현하면서 “재밌다가 갑자기 스릴러로 넘어가고 다시 코믹적 요소가 나온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장르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더 ‘실생활’에 치중한 작품이다. 일반 회사,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사이코패스를 그려낸다. 기존 장르물 속 ‘포장된 사이코패스’와 조금 다르다. 류용재 작가는 “로맨스가 완전히 없진 않다. 동식이와 보경이는 동지적 라인이 있고, 사건을 추적하면서 썸 아닌 썸을 탄다. 인우가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보경에게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릴러가 가미된 썸도 있다”라고 예고했다. 

 

자신을 사이코패스라 착각한 호구, 연쇄 살인마를 쫓는 지구대 순경, 그리고 진짜 사이코패스까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전개를 펼쳐나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류 작가는 “사이코패스를 희화화하거나 도구적 요소로 쓰려는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일상에서도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선하고 마음 약한 사람들을 이용해 오히려 성공하기도 한다. 그 극단에 동식이와 인우같은 인물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 사이에 그들의 정체를 쫓는 순경을 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가 성공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육동식처럼 강해져야, 남을 해쳐야 살아 남을 수 있는 걸까’하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류 작가는 “결말까지 보면 우리의 진심이 와닿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청을 당부했다. 오는 20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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