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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충격의 0-7…한국, 따끔한 채찍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입력 : 2019-11-13 17:00:00 수정 : 2019-11-13 17: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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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일본(도쿄) 이혜진 기자] 0-7.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점수다.

 

대만전 결과는 분명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투·타 모두 제 기량을 드러내지 못했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에게 모든 면에서 졌다”고 인정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김광현은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15일부터 멕시코, 일본을 차례로 만난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방망이’다. 기본적으로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만큼, 매 경기 뜨거운 화력을 선보이는 일은 쉽지 않다. 대만이 선발투수로 내세웠던 장이는 심지어 올 시즌을 앞두고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타자들 입장에선 생소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타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도 비슷한 맥락이다.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땐 과감하게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대만전을 떠올려보자. 초반 기세 차이가 경기를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 타자들의 경우 김광현을 상대로 선취점을 올리자 신이 난 듯 스윙이 더욱 과감해졌다. 설상가상 대만의 응원마저도 강했다. 한국 역시 소수정예 멤버가 최선을 다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몇 배에 달하는 대만 응원단을 압도하긴 역부족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선수단은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아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한 목소리로 ‘내 탓’이라 말하며 서로를 다독였다. 특히 ‘주장’ 김현수는 “계속 이기면 좋겠지만, 질 수도 있다. 그게 야구”라면서 “더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모두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빨리 마음을 추슬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번의 넘어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지바 이혜진 기자(왼쪽 대만 응원단, 오른쪽 한국 응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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