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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데이터 늪’에 빠진 키움…불펜 건졌는데, 실책 보따리 내놓으라

입력 : 2019-10-23 05:22:00 수정 : 2019-10-23 09: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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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영준 기자] ‘통계학의 스포츠’ 야구에서 데이터를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실책 등의 변수와 가을 야구라는 큰 무대의 다른 환경이 도사리고 있는 그라운드에서는 분명 데이터의 늪이 존재한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데이터의 늪에 빠져버렸다.

 

프로야구 키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오재일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며 6-7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막판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이날 에릭 요키시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포스트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제이크 브리검이 버티고 있었지만, 데이터가 좋은 요키시를 선택했다. 요키시는 올 시즌 두산전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고, 잠실구장에서는 3경기에 등판해 승률 100%였고, 평균자책점도 0.86이었다.

 

하지만 가을 야구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요키시는 4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6실점(3자책)을 허용했다. 생각지 않았던 실책에 무너졌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에 턱을 맞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요키시 상대 타율 0.143을 기록했던 허경민에게 2타수 2안타로 밀렸다. 데이터와 전혀 다른 결과였다.

데이터의 늪에 빠졌다고 해서 완전히 잠긴 것은 아니다. 키움 최대 무기 ‘막강 불펜’이 늪에서 건져줬다. 5회부터 잇달아 등판한 이영준, 한현희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고, 조상우가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사이 두산의 실책과 타선이 터져주면서 6-6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불펜이 힘겹게 늪에서 건져줬더니, 실책이 보따리를 내놓으라 성화를 부렸다. 이 성화가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 9회말 선두 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김하성이 만세를 불렀다. 이어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투수 오주원과 1루수 박병호가 미루면서 결국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오재일의 적시타로 경기는 끝나버렸다.

장정석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이승호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 역시 데이터 기준 결정이다. 이승호는 올 시즌 두산전 4경기에 등판해 25이닝 동안 7실점만 허용하며 3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2.52로 낮았다. 특히 두산전 피홈런이 단 1개도 없었고, 타자별 상대 타율에서도 박세혁 0.250(8타수 2안타), 정수빈 0.250(8타수 2안타), 오재일 0.200(10타수 2안타), 최주환 0.167(6타수 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역시 어디까지나 데이터상 수치이다.

 

키움이 데이터대로 경기를 풀어가고 승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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