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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22 23:07:32, 수정 2019-10-22 23:12:03

    [SW스타] 어떤 묘한 상황 속에서도…두산 오재일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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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끝내주는 남자, 오재일(33·두산)이었다.

       

      사상 첫 서울 연고 구단끼리 맞붙는 한국시리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쫓고 쫓기는 치열한 승부 끝에 어렵게 승리의 여신을 만난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7-6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74.3%의 확률을 가져가게 됐다. 역대 치러진 한국시리즈 35차례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왕좌에 오른 건 26번이다.

       

      쉽진 않았다. 5회까지 6-1로 앞서고 있었지만, 키움의 화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두산의 불펜을 차례차례 무너뜨리더니, 7회초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두산이다. 9회말, 시작부터 상황이 묘하게 전개됐다. 유격수 실책과 정수빈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진 것. 여기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고, 비디오판독 결과 3피트 수비방해 판정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받았다. 김재환의 큰 타구가 나왔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파울이었다(이후 볼넷).

       

       

      무조건 점수를 내야 하는 1사 만루. 타석에 오재일이 들어섰다. 오재일은 앞서 2회 말에도 상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바 있다. 이는 두산의 첫 득점으로 연결됐다. 모두가 땀을 쥐는 순간, 오재일은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뒤로 향하는 깔끔한 끝내기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오재일의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잠실구장은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오재일은 두산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6월 이후 서서히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선두 싸움 중이던 SK와의 더블헤더에서 두 경기 모두 결승타를 때려냈고, 김재환이 부상, 부진으로 신음하는 동안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16타수 2안타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1차전부터 펄펄 날며 지난 아쉬움마저도 모두 털어버리는 모습이다.

       

      경기 후 오재일은 “어려운 승부였는데 내가 끝낼 수 있었다기보다 팀이 이긴 것에 대해서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내가 못해서 진 것도 마음이 아팠는데, 우승까지 못한 게 너무 컸다.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주루 상황에 대해선 “(1루 주자) (김)재환인 플라이 아웃인줄 알고 돌아왔고, 나는 안타인 걸 보고 베이스를 밟고 지나갔다. 당연히 다 뛴 줄 알고 지나갔는데, 무슨 상황인가 했다”고 놀란 가슴을 내쉬었다. 타자 주자가 1루 주자를 추월이면 아웃이지만, 해당 상황은 1아웃 상황에서 발생해 승부와는 무관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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