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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임현식 “첫 솔로 앨범, 자연스러운 목소리 내고 싶었죠”

입력 : 2019-10-21 11:52:45 수정 : 2019-10-21 1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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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2012년 7인조 보이그룹 비투비로 데뷔해 올해로 8년 차 가수가 됐다. 비투비로 데뷔하기 훨씬 전부터 ‘싱어송라이터’를 꿈꾼 임현식의 더 특별한 솔로 데뷔 앨범이 바로 ‘랑데부’(RENDEZ-VOUS)’다. 

 

 최근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난 임현식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떨리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앞에 놓인 결과물을 두고 개운하기도 아쉽기도 하다”며 복잡한 감정도 숨김없이 내보였다.

 

 ‘랑데부’는 당초 9월 발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업 중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그대로 낼 수 없었던 ‘완벽주의자’ 임현식의 고집에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입대 영장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끝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더 많은 곡을 준비했지만 이번 앨범에는 다섯 곡밖에 담지 못했다”며 “아쉬운 부분들은 나중에 더 채워서 보여드릴 것”이라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 앨범이지만 임현식의 작곡 능력은 이미 여러 장의 비투비 앨범을 통해 증명됐다.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 된다’, ‘아름답고도 아프구나’ 등 세 곡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비투비를 정상의 자리에 올린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비투비 앨범은 일곱 명의 목소리로 한 곡을 완성하고자 ‘조화’에 중점을 뒀고, 이번에는 오롯이 ‘임현식’의 목소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수록곡마다 자신의 목소리가 더 느껴지도록 편안한 소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으로 비주얼 변화를 꾀했고, ‘우주’를 연상시키는 파란 머리스타일도 돋보인다. 공연에서 밴드적인 요소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악기 연습도 놓치지 않았다.

 

 앨범의 주제는 ‘우주’다. 자칫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임현식의 ‘우주’는 대중과 만나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주제다. 첫 솔로 앨범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채워보고 싶었고, 그의 관심사는 온통 ‘우주’였다.

 타이틀곡 ‘Dear Love(디어 러브)’는 양자 얽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하나였던 분자가 둘로 나뉘어 우주 반대편에 있어도 통한다는 ‘양자 얽힘’ 이론에서 사랑의 힘을 떠올렸다. 생소할 법한 ‘우주’라는 주제를 앨범에 녹여내며 고민도 있었다. 자신의 관심사를 더 쉽게 리스너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도킹’의 사전적 의미만 찾아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수정했다.

 

 단순히 음악 작업뿐 아니라 ‘임현식의 우주’라는 프로젝트를 손수 이끌어 기획 능력도 뽐냈다. 앨범 콘셉트와 로고 디자인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앨범명이 적힌 우주행 티켓, 비닐 커버까지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NASA(나사)에선 우주에 다녀온 물건들은 돌아오자마자 비닐에 밀봉한다고 들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나사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보면 비밀 사진이 정말 많다. 포토북엔 실버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내달 초 개최 예정인 그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공연 기획, MD 구상 하나까지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우주에 관해 이야기하는 임현식의 눈은 진실했다. 정말 우주보다 좋아하는 것은 없는 듯 신이 나서 자신의 ‘우주’를 설명했다. 그에게 많은 것 중 ‘우주’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아무도 갈 수 없는 미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에 끌렸다고 했다. 그리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고도 덧붙였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우주의 비밀, 그 신기한 것들의 해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다는 그의 소원은 ‘외계인에게 납치당하기’였다. 납치된 후에는 외계인이 그에게 초능력을 주고, 다시 지구로 돌려보내 주길 바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죽기 전에 우주에 꼭 가보고 싶어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제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주에 관한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듣고 싶기도 해요. 그래서 첫 앨범에는 꼭 우주를 담고 싶었죠.”

 

 내달 2일과 3일에는 첫 단독 콘서트 ‘랑데부’를 연다. 콘서트의 전체적인 주제도 ‘우주’다. 팬들과 얼굴을 맞대는 ‘진짜 만남’이기에 콘서트 명은 자연스럽게 ‘랑데부’로 정해졌다. 공연에서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과 우주를 연관시킨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무대도 최대한 우주를 연상할 수 있도록 영상과 조명까지 세세한 준비에 힘쏟는 중이다. 

 멤버들과 함께 채우던 무대를 홀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에 걱정도 앞선다. 그는 “예전에는 혼자 노래하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계속 팀 활동을 하다 보니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 중이다. “비투비 콘서트 때도 악기 연주로 솔로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에도 최대한 많은 곡에 악기 연주를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노래도 노래지만 연주도 걱정된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랑데부’로 꿈꾸던 솔로 앨범을 발매한 임현식은 벌써 완전체 비투비의 앨범을 고대하고 있었다. “멤버들이 하나둘 떠나고 외롭고 그리운 마음도 든다. 다시 모이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그는 이미 입대한 멤버들과 아직 입대하지 않은 멤버들까지 모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모일 때쯤이 ‘비투비 데뷔 10주년’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열심히 10주년 앨범을 준비하고, 콘서트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입대를 앞두고 걱정이 들기보다는 입대 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진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 “(군대에) 다녀오고 나면 더 성장해 있을 것 같다. 입대한 멤버들도 다 좋다고 하더라.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렇지만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입대 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군 복무 중에도 곡 작업을 하고 싶다는 그는 군악대 지원도 고민하고 싶다. 만일 군악대가 된다면 브라스 계열의 악기를 다뤄보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였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앨범은 성적에 대한 기대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직 나를 위해 완성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20대의 첫 솔로 앨범이자 20대의 마지막 앨범이다. 내가 기다렸던 순간에 만족하고 입대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섯 곡 중에 한 곡 정도는 좋아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밤하늘을 바라보거나 드라이브를 할 때 들으면 좋을 곡으로 채워졌어요. 우주에 신호를 보내면 바라는 게 이뤄져요. (웃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앨범에 만족하고 있지만 아쉬움도 커요. 앞으로 오래오래 자신을 갈고 닦아서 뮤지션으로서, 또 비투비 멤버와 솔로 임현식으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꿈도 행복하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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