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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키움은 만들었다…누구나 아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원 팀’을

입력 : 2019-10-20 11:57:32 수정 : 2019-10-20 14: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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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할 순 없는 것. 키움이 완벽한 ‘원 팀(One Team)’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장면 하나. 플레이오프 3차전. 시작과 동시에 유격수 김하성이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로 흔들렸다. 장정석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따듯한 미소로 김하성을 다독였다. 1회초 종료 후 김하성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박병호와 이정후가 다가가 “뭐 하냐”며 놀렸다. 자연스레 웃음이 번졌고 김하성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장면 둘. 극적인 득점이 나올 때마다 젊은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으로 뛰쳐나왔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폴짝폴짝 뛰었고, 이승호는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환호성을 질렀다. 심지어 송성문은 공중제비를 선보였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은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두 장면은 키움 선수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예다. 장정석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MVP는 선수단 전원이다. 경기장에서 한눈파는 사람이 없다. 모두가 매 순간 제 역할을 위해 노력한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서 패하면 늘 자신이 부족했다며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승리하면 감독보다 선수들이 잘했다고 공을 돌렸다. 베테랑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키움 박병호와 장정석 감독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박병호는 “특별히 주문할 게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알아서 잘한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며 “나도 더 노력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더 밝게, 열심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주장 김상수는 “어린 친구들이 힘든데도 형들보다 한 발 더 뛰려 한다. 부상 선수들도 야구장에 나와 재활하고 빨리 나으려 한다”며 “선배로서 그런 후배들을 진심으로 예뻐해주려 한다.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다. 주장이란 자리가 힘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젊은 선수들은 선배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정후는 “선배님들께서 경기장에서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큰 경기에서 서로 눈치 보지 않고 힘껏 파이팅하다 보니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투수 형들이 정말 좋은 피칭을 해주셨다. 타자들끼리 ‘우리 뭐 하냐. 투수 형들이 보고 있다. 잘하자’라고 이야기한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타율 0.625로 맹활약한 송성문은 “팀원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정말 하나가 된 것 같다. 누군가 뒤처지면 선배님들이 앞장서서 끌어주신다”고 미소 지었다.

 

선순환의 연속이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마지막 관문, 한국시리즈를 앞둔 키움이 기대되는 이유다.

 

키움 이정후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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