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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무기력이 집어삼킨 SK, ‘리더십’ 없인 ‘내일’도 없다

입력 : 2019-10-19 14:05:11 수정 : 2019-10-19 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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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진정한 리더는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 SK에는 그런 리더가 필요하다.

 

가을 잔치가 절정이다. 오는 22일 두산과 키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반면 초대장을 받지 못한 SK는 쓸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최악에 최악이 겹쳤다. 정규시즌 1위를 눈앞에 뒀던 SK는 굳히기에 실패했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두산에 기어이 자리를 빼앗기고 2위로 내려앉았다. 80승을 선점하고도 1위에 실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 초상집 같은 분위기를 수습해야 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키움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단과 장장 4시간 동안 미팅을 가졌다. 그러나 아무 소용없었다. 키움에 3연패 하며 순식간에 탈락을 맛봤다.

 

잘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실천이 안 됐다. 투수진에서는 선발 앙헬 산체스와 헨리 소사가 연이어 무너졌다. 불펜진의 실점도 뒤따랐다. 타선도 심각했다. 특히 ‘175억 듀오’로 불리는 최정과 이재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각각 6년 106억 원, 4년 69억 원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팀이 가장 필요로할 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3경기서 12타수 무안타로 끝내 타율 0할을 깨지 못했다. 이재원도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처참했다.

 

결정적인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였다. 흔들리는 선수단을 잡아줄 이가 없었다. 주장 이재원은 부진은 물론 탈락이 확정되던 플레이오프 3차전서 보여준 모습에 뭇매를 맞았다. 1-10으로 승부가 기운 상황, 모두의 표정이 어두워진 가운데 이재원은 더그아웃에서 홀로 활짝 웃고 있었다. 그가 정말 팀을 위했다면 자신의 경기력에, 팀의 패배에 이를 악물었어야 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원들에게 자극제가 돼야 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후 선수단 전원에게 “올해 우리는 어느 해보다 강하고 완벽했다. 우리는 SK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 점을 꼭 기억하고 후회 없이 경기하자”는 내용의 장문 메시지를 보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염경엽 SK 감독 역시 무너지는 선수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어떤 반등도 끌어내지 못한 채 시리즈를 마감했다.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키움에 밀렸다. 1년 동안 뜨겁게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 아픔을 더 절실히 고민해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한 시즌을 끝마쳤다.

 

어느 때보다 악몽 같은 한 해였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일을 잘 준비해야 한다. 그 중심엔 ‘리더’가 필요하다.

 

SK 염경엽 감독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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