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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7 11:00:00, 수정 2019-10-17 18:49:27

    “주인공? 안 해도 돼요”…이정후는 ‘이정후’의 길을 간다

    •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이정후(21)는 자신만의 길을 닦았다. 그곳에 확고한 야구 철학을 세웠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 SK와 재회했다. 지난 시즌 SK에 1,2,5차전을 내줘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을 설욕할 기회였다.

       

      이번엔 상대의 안방인 인천에서 1,2차전을 모두 챙겼다. 장정석 감독의 철저한 분석 하에 불펜진 전원이 필승조 활약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타선에선 박병호, 김하성 등이 이름을 날렸고 포수 이지영의 ‘눈 야구’도 주목받았다. 그 가운데 결승타의 주인공도, 데일리 MVP도 되지 못했지만 씩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있다.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해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남은 경기는 그라운드에서 함께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올해는 무조건 건강히 마무리하는 것, 팀이 승리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286, 3타점을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까지 타율 0.500, 1타점으로 선전했다.

       

      그는 “큰 경기, 승부처에서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이다. 경기 전엔 약간의 긴장감이 있지만 막상 시작되면 풀리더라. 과감하게 임하려 한다”며 “동료들이 다 잘해줘서 편하다. 타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운을 띄웠다.

       

      개인적인 욕심은 눈곱만큼도 없다. 이정후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다. MVP는 못 해도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타순에 맞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 1번에선 어떻게든 출루하려 했고, 2~3번에선 중심타선에 기회를 연결해주는 데 집중했다. 득점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같이’ 잘하자고 말한다. SK에 무조건 설욕하자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하는 건 맞지만, SK를 이기려고 한 시즌을 준비한 건 아니지 않나. 우리가 세운,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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