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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아쉬움을 뒤로…SK 김태훈은 마운드 위에서 웃는다

입력 : 2019-10-16 11:00:00 수정 : 2019-10-16 20: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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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억지로라도 웃으려고요.”

 

야구는 흔히 멘탈 스포츠라 한다.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만큼, 상대와의 기 싸움 또한 중요하다. 김태훈(29·SK) 또한 잘 알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되도록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이유다. 긴장감을 들키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김태훈은 “손혁 코치님과 최상덕 코치님께서 올 시즌 잘 던졌으니, 밝게 하라고 하셨다”면서 “1차전에서 볼넷 2개를 내주는 바람에 표정이 살짝 굳어지긴 했는데, 다행히 상대에게 들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은 있다.” 김태훈은 지난 시즌 SK가 왕좌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총 8차례 등판해 1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82)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3표 차이로 아쉽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놓치긴 했으나, 가히 최고의 활약이었다. 김태훈은 “좋은 기억 덕분에 자신은 있다”면서 “확실히 큰 경기를 한 번 치르고 나니, 올해는 한결 편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주어진 약 2주간의 시간.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김태훈은 주저 없이 “멘탈 관리”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태훈은 71경기에서 4승5패 7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승리, 홀드, 세이브 합쳐 30개를 달성한 것은 물론, 홀드 최다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살짝 부진했던 부분이 못내 마음이 걸렸다.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목마름은 김태훈을 채찍질하는 동기부여다. SK가 자랑하는 필승조의 한 축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음에도, 만족은 없다. 오히려 냉정히 자신을 돌아봤다. 가장 맘에 안 드는 부분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3.83)와 큰 차이가 없지만, 새 공인구의 도입으로 투고타저의 시대였던 것을 감안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김태훈의 설명이다. 또 하나, 팀 평균자책점보다 높다는 것도 김태훈의 반성을 이끌어낸 대목이다. SK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48로 리그 1위였다.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가을을 지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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