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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4 18:18:55, 수정 2019-10-14 18:40:13

    홍삼의 메카, 정관장 인삼밭을 가다

    인삼공사와 계약 공주 우성면서 재배 / 연풍·금풍 등 개량품종으로 품질 높여 / 고려인삼창서 ‘명품 홍삼’으로 거듭나
    • [공주·부여=정희원 기자] 매년 9~10월 초순, 8년간의 기다림 끝에 ‘6년근 인삼’이 땅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시기다.

      인삼은 6년근이 영양학적으로 가장 우수하다. 6년 이상 놔두면 더 이상 자라지도 않고, 노화가 시작된다. 다만 이를 수확하기까지 토양관리 2년을 포함해 8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인삼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만큼, 심는다고 무조건 잘 자라지도 않는다. 토양과 기후 등 자연환경·재배자의 꾸준한 관리·재배기간 등 세 박자가 맞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철저한 관리와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 10일,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의 도움으로 충남 공주시 우성면에 위치한 인삼밭을 찾았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결실을 맺는 날이다.

      한 농민이 공주시 우성면 인삼밭에서 수확한 인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계약재배로 우수한 인삼 퀄리티 유지

      가을 공기가 흠뻑 느껴지는 날씨에 농가는 인삼 수확에 한창이었다. 인삼밭의 상징인 까만 차광막이 드리워진 곳도 보였다. 농민들은 다음날 인삼공사로 보내야 할 ‘좋은 인삼’을 골라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인삼 수확 현장에는 KGC인삼공사 직원이 상주하며 양질의 인삼을 수확하기 위한 막바지 관리에 나서고 있었다. 이곳 인삼밭 소유주인 이상선 씨는 “2019년은 태풍의 영향도 있었지만 다행히 인삼이 잘 자랐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인삼을 등급별로 가려내는데 부러지거나 쪼개지고, 썩은 인삼은 당연히 ‘아웃’이다. 인삼의 가장 좋은 모양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길고 날씬한’ 체형을 가진 것이다. 이같은 모양에 건강 유효성분도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무조건 삼이 크고 굵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다.

      공주 인삼밭은 인삼공사와 계약을 통해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공주뿐 아니라 인삼공사는 정관장 브랜드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인삼농가와 100% 계약재배한 인삼만으로 제품을 만든다.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뛰어넘는 안전성 검사, 모든 재배과정에 인삼공사의 노하우를 더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농가 입장에서도 재배한 인삼을 수확과 동시에 판매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상생’이 가능하다.

      인삼의 모양을 선별하는 모습

      ◆최고 등급은 천삼… 생산량의 0.1% 생출

      특히 이곳 공주 인삼밭은 인삼공사가 개발한 우수 개량품종만을 재배하고 있다. 일반 재래종에 비해 같은 면적 대비 수확량이 월등히 높은 ‘연풍’과 수삼의 체형이 우수해 천삼 생출률이 높은 ‘금풍’ 두 가지를 필두로 하고 있다. 천삼은 인삼의 ‘최고 등급’으로 전체 생산량의 0.1%가량 생출된다. 이상선 씨는 인삼밭의 중심에 서서 왼쪽, 오른쪽을 기준으로 연풍밭과 금풍밭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상선 씨는 “KGC인삼공사가 개발한 다양한 신품종을 공급받은 뒤로 신품종만 재배하고 있다”며 “공사로부터 안정적인 재배법을 지도받아 안정적인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 품질도 높아지고 생산성도 늘었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인삼공사는 1970년대부터 우수한 품종 개발에 착수해, 현재까지 20종을 개발 등록했다”며 “개발한 우수 품종은 무상으로 계약농가에 보급, 농가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 부여군 고려인삼창 전경

      ◆부여 고려인삼창… 세계 최대 홍삼 제조시설

      이곳에서 수확된 인삼은 최종검사를 마친 뒤 세계 최대 홍삼 제조시설인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으로 이동돼 정관장 홍삼으로 만들어진다.

      내친 김에 20~30분 거리에 위치한 고려인삼창으로 이동했다. 의약품을 만들어도 무방한 GMP 인증시설로, 이곳에서는 120년 전통의 홍삼제조기법이 업그레이드되며 이어지고 있다. 약 5만6000평의 부지에 약 2만2000평 규모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인삼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내부에는 인삼 박물관까지 같이 운영해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들어서자마자 홍삼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자연건조를 위한 옥상내 시설

      공장 투어에 앞서 위생모자, 덧신, 가운을 챙겼다. 에어샤워를 마친 뒤 본격적인 견학이 시작됐다. 내부에서는 카트에 담긴 인삼들이 각각의 기준에 따라 정돈돼 있었다. 밭에서 들어온 인삼을 세척하는 ‘세삼’ 과정을 시작으로 각 크기별로 분류해 최적화된 온도와 시간에 맞춰 인삼을 쪄내는 증삼작업을 시행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의 유효성분이 극대화되려면 크기에 맞춰 증삼 조건을 맞추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직원들이 특수 책상에 앉아 증삼과정을 거친 홍삼을 ‘천삼’ ‘지삼’ ‘양삼’으로 등급을 매긴다. ‘지삼’이 가장 많고, 천삼은 전체의 0.4%밖에 되지 않는다. 이를 옥상에서 태양광과 자연풍으로 삼을 말리고, 인삼의 형태를 다듬은 뒤, 베테랑 직원의 조직선별을 거쳐 홍삼 제품으로 완성된다. 제일 최상급의 홍삼은 천삼십지로 가격은 620만원 수준이다. 까다로운 공정을 통과한 홍삼들은 수분조절이 탁월한 한지와 나무상자로 포장된다. 이후 모든 제품은 X-레이를 통해 이물질 혼입여부를 검사하고, 무작위로 추출해 시험실에서 미생물 검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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