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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4 13:27:30, 수정 2019-10-14 19:09:58

    [SW포커스] ‘식단부터 요가까지’…롯데, ‘육성’ 환경부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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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는 말이 있다. 모래 위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올 시즌 롯데도 마찬가지다. 믿을 수 있는 도끼 자체가 얼마 없었다. 간판급 선수들 몇몇과 외인들의 부진은 곧 팀 전체의 추락을 의미했다. 새 얼굴들을 테스트하기도 했으나,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에게 기회는 악몽이었다. 참혹한 성적표. 비싼 수업료를 내면서 롯데가 깨달은 건 탄탄한 밑바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땅을 다지는 작업부터 다시 시작한다. ‘육성’이라는 큰 기조 아래, 롯데는 우선적으로 선수들이 성장할 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퓨처스(2군) 구장인 상동구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한편, 랩소도, 블라스트 모션 등 최첨단 장비 또한 구축했다. 얼마 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래리 서튼과 다년계약을 맺은 것 역시 마찬가지.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새 비전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큰 물줄기뿐 아니라, 세부적인 요소들도 흥미롭다. ‘스포츠 사이언스(Sports Science)’ 팀의 주도 하에 피지컬, 메디컬, 멘탈, 영양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일례로 식단부터가 확 바뀌었다. 튀긴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등의 비중을 크게 낮췄다. 그동안은 고열량, 고단백질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칼로리, 균형, 건강까지도 포괄적으로 생각하게 된 셈이다. 과거 개인 차원에서 이뤄지던 필라테스, 요가 등의 운동도 구단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됐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의 ‘의식 개선’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목적이 불분명하다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 일정 수준의 땅 고르기가 끝나면, 다음은 씨앗을 가리는 일이 될 터. 일찌감치 오프시즌 모드에 돌입한 롯데는 지난 11일 마무리캠프를 시작했으며, 일부 유망주들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오랫동안 염원해 온 롯데표 ‘육성’이 이번에야말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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