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핵무기 문제가 여전히 교착 상태인데.”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의 평양 원정이 국내뿐 아니라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벤투호는 15일 오후 5시30분(이하 한국시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 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기세를 살려 조 1위 수성에 도전한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이기기 위해 경기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말처럼 각각 37위, 113위인 한국과 북한의 FIFA랭킹과 객관적 전력 등을 고려하면 벤투호의 3연승에 무게가 쏠리지만, 특수한 북한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한 판이다.
한국은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남자 축구 경기를 하게 됐는데, 상대의 미온적인 반응 때문에 일반적인 원정 경기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변수가 너무 많다. 물리적 거리만 놓고 보면 웬만한 국내보다 가까운 거리지만 베이징을 경유해 입성하게 돼 적지 않은 피로도가 쌓였다. 성인 무대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인조 잔디까지 깔린 장소에서 경기하게 돼 부상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 원정 응원 팬도 없어,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압박 속에 90분을 뛰어야 한다.
컨디션 관리 역시 쉽지 않다. 북한이 UN의 제재를 받는 국가라서 반입, 소지 물품 검사 등에 제한이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평양행에 개인 휴대전화뿐 아니라 미국산 PC, 책 등을 가지고 갈 수 없다. 훈련 외 시간에 자신만의 루틴으로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에게는 큰 변수가 아닐 수 없다.
이례적인 상황에 외신도 주목했다. 지난 13일 싱가포르 매체 ‘CNA’, 미국 ‘야후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은 ‘AFP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핵무기 문제에 대해 여전히 교착 상태인 데 반해, 한국과 북한은 평양에서 이번 주 평양에서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른다”며 두 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짚었다.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도 한국 팀에 포함돼 김일성경기장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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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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