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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4 10:02:08, 수정 2019-10-14 10:02:08

    [SW데이터]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한데 왜 볼넷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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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KIA타이거즈가 선택한 데이터 측정 장비 시스템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월부터 플라이트스코프와 함께 했다. 테스트 차원으로 분석을 시작했는데 구단 내부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기존 트래킹 장비들의 측정 정확도가 떨어지는 부분에서도 정확하다. 가장 호응이 좋은 건 데이터의 시각화다. 추출된 데이터가 3D 그래픽을 통해 영상 시각화 자료로 구현되고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모니터 화면 내에서 공이 3D로 회전하기 때문에 투수가 공을 던지기 직전에 취하는 동작, 즉 투구의 시작점은 물론 익스텐션과 공과 손이 분리되는 릴리스포인트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도표로 확인할 수 있는 A의 릴리스 포인트. y축이 공을 놓는 높이, x축이 공을 놓는 길이, 다시 말해서 익스텐션 – 투구판으로부터 공을 놓을 때까지의 거리를 뜻한다. 한눈에 봐도 두 구를 제외하고는 릴리스포인트가 매우 일정함을 알 수 있다.>

       

      실제 추출 자료의 활용법을 살펴보자. 투수 A는 팀의 핵심 유망주다. 구단에서도 팀의 미래라 지칭했다. 코칭스태프들의 기대감도 높다. 10년 이상은 마운드를 이끌어갈 자원으로 손꼽았다. 그런데 A는 기대와는 다른 성적을 남겼다. 처음부터 에이스처럼 자리를 잡는 경우가 흔하다지만 A의 성적은 기대치 아래를 밑돌았다. 특히 이닝당 볼넷이 삼진보다 많았다.

       

      언뜻 보면 제구가 나빠 볼넷이 많은 투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측정한 트래킹 데이터로 들여다보면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에서 나타나듯 A는 릴리스포인트가 매우 일정하다. 사진 속 도표의 x축이 공을 놓는 길이, y축은 공을 놓는 높이인데 공 두 개를 제외하곤 모두 엇비슷했다.

      <B의 릴리즈 포인트. 역시 매우 일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일정함만을 따진다면 A가 릴리즈 포인트에서만큼은 더 균일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투수 B는 A보다 좋은 성적을 챙겼다. A와 같은 손을 쓰며 신체조건도 거의 흡사하다. B의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한 편인데 A와 비교하면 불규칙한 편이다. 분명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는 투수가 갖춰야 할 장점 중 하나다.

       

      그렇다면 왜 A와 B의 성적이 엇갈린 걸까. 위 사진들을 보면 A는 150~160㎝ 사이에서 익스텐션이 형성된다. 반면 B는 190㎝ 전후다. 신장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긴 익스텐션은 그만큼 공을 끌고 나온다는 의미이며 타자 입장에서 체감 구속을 더욱 빠르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짧은 익스텐션은 안정된 제구에는 도움이 되지만 투수 A의 볼넷이 많음을 감안할 때 짧은 익스텐션으로 인한 효과는 없다고 판단된다.

      그외에 다른 데이터 측정치를 보면 평균 구속 역시 A는 137㎞ 언저리고 B는 145㎞ 근처다.

       

      평균 직구 회전수에서도 차이가 약 100rpm 이상으로 극명했다. 슬라이더는 격차가 더 컸다. 이닝이 길어질수록 A는 체력저하에 부딪혔고 B는 완급조절을 해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KIA가 채택한 시스템은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파악한다. 쉽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 이유다. 아무리 데이터가 만능은 아니라지만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것 역시 데이터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플라이트스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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