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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3 18:22:16, 수정 2019-10-13 18:22:16

    LGU+ 자율주행차, 5G로 일반도로 달렸다

    ■5G-V2X 기반 자율협력주행 공개 시연 / LG 계열사 등에 업고 진화한 기술 선보여 / 응급차 달려오자 안내·서행 등 기술 돋봬 /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지향”
    • [한준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 중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LG유플러스가 LG그룹 계열사들을 등에 업고 질주를 시작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은 기존에는 레이다나 센서 등으로 장애물이나 도로 환경과 각종 장애물을 인식하는 정도였다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5G 시대가 개막하면서 실시간 정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돌발 상황 대처도 더욱 정밀해졌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분야는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에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미국의 구글이나 우리나라의 네이버 등이 자율주행에 뛰어들었고 근래 몇 년간 KT와 SK텔레콤은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선보이며 미래 대비를 해왔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5G 서비스가 시작되던 2019년 3월에야 한양대 ACE Lab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이제 다수의 차량 간 서로 통신하며 달리는 자율 ‘협력’ 주행으로 진화한 기술을 이날 선보였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원격 호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시연은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실내 컨버전스홀과 실외 LG사이언스파크 인근 도로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며 이뤄졌다. 대형 화면을 통해 탑승자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고 지정한 장소로 자율주행차가 오는 것으로 시작했다. 차량은 자율주행차로 개조된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이었다. 이용자가 탑승 후 카메라가 비춘 운전석 운전자는 두 손을 떼고 페달도 밟지 않은 상태였다. 차량이 움직이면서 핸들도 스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앞차와의 거리 조절이나 돌발 상황에서 차량을 멈추는 등 기존 자동차에도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도 구현했다.

      역시 돋보이는 것은 통신을 활용한 기술이었다. 응급차가 뒤에서 달려오자, 차 안에서 이를 알려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차량이 서행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보도에 큰 천막을 설치하고 바로 뒤는 주차장 출구인 곳에 도달하기 전에는 ‘사각지대가 있으니 주의하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지능형 CCTV 등 LG사이언스파크 주변 도로에 설치된 기기를 통해 실시간 장애물이나 보행자 유무 등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를 자율주행에 그대로 반영해 차가 알아서 서행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하도록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및 LG전자 관계자들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번에 선보인 5G-V2X는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 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기지국(V2I), 차량 대 보행자(V2P), 차량 대 네트워크(V2N) 등을 포함한다.

      이 모든 기술 중 통신과 관련한 서버와 플랫폼 구축만 LG유플러스가 담당하고 LG전자와 LG이노텍이 기기와 카메라 등을 지원했으며 LG전자 자동차 관련 사업부도 참여했다. 교통관제시스템은 LG CNS가 맡았다. 외부 기업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 자회사인 현대엠엔소프트가 정밀 지도를 제작해 참가했다. LG그룹 내 ICT 관련 기업들의 대거 참여가 이뤄지고 있음이 확연히 보였다.

      LG전자의 자율주행 전기차 외부 모습. 한준호 기자

      각종 자율주행차도 행사장 근처에 전시돼 있었는데 유독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바로 4인승 자율주행 전기차였다. 좌석 시트는 알아서 자외선 소독되고 마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아있는 것처럼 각종 음악, 영화를 즐기고 음료도 즐기거나 받침대를 활용해 업무도 처리가 가능했다. 차체 길이는 준중형 세단 정도였지만 파워트레인과 배터리를 바닥에 탑재해서 공간이 많이 남아 상당히 여유로웠다. 여기에 사용된 각종 화면과 기술 역시 LG전자 등 LG 계열사들 작품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과 각종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드리고자 제작한 차”라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시작되면 양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율주행 모의주행마저 특정 공간이 아니면 실도로에서 할 수 없는 현실로 인해 발생한 문제도 생겼다. 시연 당시 처음 호출한 차가 오지 않고 되돌아가면서 잠시 시연이 10여분가량 중단된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래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경찰분들을 배치하고 자율주행 시연을 하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저희 안전요원을 다시 배치하느라 생긴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의 자율주행 전기차 내부 모습. 한준호 기자

      반면 현장에 온 기자들이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부분은 오히려 기존 차량보다 나아 보였다. CCTV로 무단횡단 보행자가 포착되자 이를 차량으로 알려주고 아슬아슬하게 추돌을 면한 것인데 이런 경우에는 기존 차량의 전방추돌방지장치로서는 대처가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센서와 레이더 등 자동차 안에도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기능들이 갖춰져 있지만 통신을 통해 이중삼중으로 안전을 더 기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최주식 기업부문장은 이날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각 지역의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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