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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가을 꼬마’ 이승호의 미소...“매도 먼저 맞은 놈이 낫대요”

입력 : 2019-10-13 12:05:57 수정 : 2019-10-13 1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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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부담은 줄고 여유는 늘었다. 이승호(20)의 손끝에 시선이 쏠린다.

 

키움 이승호는 프로 2년 차인 올해 선발진 한 축으로 뿌리내렸다. 시즌 도중 봉와직염으로 고생했지만 후반기 제 페이스를 찾았고 포스트시즌 선발도 꿰찼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가을 무대에 섰다.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본래 4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3차전을 맡았다. 팀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자신이 선발 등판했던 3차전 패배가 마음에 걸렸다. 그는 이날 4⅓이닝 2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투구 수 67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호는 “나보다 더 좋은 투수인 (최)원태 형이 있는데 내가 3선발로 나서게 돼 긴장했다. 하지만 몇 차전이든 공을 던지는 건 똑같으니 크게 신경 안 쓰고 몰입하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평소 내 투구 내용이 안 좋아도 팀이 승리하면 괜찮았다. 이번에도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 노력했는데 과정도 결과도 좋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며 “경기 끝나고 다들 잘 던졌다고, ‘나이스 피칭’이라고 격려해주셨다. 죄송한 마음에 다음엔 무조건 잘하자고 속으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부족함을 많이 느낀 시리즈였지만 반대로 여유도 생겼다. 그는 “작년과 달리 시즌 초부터 선발로 뛰어 중압감이 덜했다. 매 순간 자신감을 가지려 하니 위축되거나 심하게 긴장되지도 않더라”며 “매도 먼저 맞아본 놈이 낫다고 하지 않나. 난 초반부터 매를 많이 맞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내 공을 제대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그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 별말 하지 않아도 다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있다”며 “다들 잘하고 있으니 토종 에이스인 원태 형과 나만 더 잘하면 된다. 원태 형에게 부담 팍팍 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승호는 매 경기 더그아웃 제일 앞줄에서 가장 큰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그는 “이미 목이 쉬었다. 원래 이런 성격인데 자제하는 편이다. 이게 내 매력이다”고 웃은 뒤 “팀이 잘하면 너무 행복해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온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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