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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김경문 감독은 왜 최일언 코치를 대표팀으로 불렀을까

입력 : 2019-10-11 11:54:06 수정 : 2019-10-11 1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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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젊은 사람을 갑자기 데려올 순 없겠더라고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열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에 전원 참가는 애초부터 불가능했고 전날 가을야구를 마친 LG 선수단도 바로 합류가 쉽지 않았다. 어려운 사정에 비해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선수단의 훈련 일정과 나아갈 방향도 명확히 정립한 듯 했다. 이강철 KT 감독과 KT 구단의 배려로 편한 장소에서 훈련도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새로운 투수코치였다. 현재 대표팀 투수코치는 사실상 공석이다.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한화 신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구단과 대표팀 업무를 병행할 수 없었다. 지금 대표팀에 합류한 투수들은 모두 정민철 한화 단장의 눈에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해 논란도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도리어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대신 정 단장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투수 코치 인선 작업을 바로 시작했다. 적임자는 최일언 LG 투수코치였다.

 

 왜 최일언 코치였을까. 사실 현재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일곱 개 팀에도 모두 투수코치가 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어도 각각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코치들이다. 다만 김 감독은 호흡을 중요시했다. 선수 시절부터 NC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최 코치가 대표팀 투수 코치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인물이 와 선수들을 하나하나 다시 면밀히 살펴보기보다는 김 감독의 성향을 잘 아는 코치가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봤다.

 

 김 감독은 “사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자마자 대표팀 합류를 부탁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류중일 LG 감독에게 ‘양해 좀 부탁한다’고 전화하고 문자도 보냈다”고 말했다.

 

 허리 피로골절로 이탈한 구창모의 빈자리도 최 코치와 협의해 교체할 예정이다. “엄청 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최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하면 긴밀히 얘기를 나눠서 가장 좋은 투수를 뽑을 예정이다”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일단은 왼손 투수 쪽에서 불안한 게 있어서 왼손을 생각하는데 오른손 투수가 좋은 이가 있다면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시작부터 여러 변수가 터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병역 특혜 논란이 지난 4월 김경문호 출항 때부터 새어나왔고 김 감독은 곧장 “논란거리는 만들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투수코치의 이탈에는 박수를 보내고 바로 새로운 코치를 선임했다. 위기 때마다 발빠른 대응으로 고비를 넘긴 김경문 감독이 프리미어12에서는 어떤 위기대응력을 보일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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